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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쏟아져도 반도체株 뒷걸음질… 시장은 왜 현금에 집착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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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쏟아져도 반도체株 뒷걸음질… 시장은 왜 현금에 집착하는가

- 샌디스크 급락 속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 이상 동반 하락
- 씨티의 진단… 전체 투자 규모 확대 속 스토리지 수요 양극화 심화
- 고용량 기업용 저장장치 판가 수성 여부와 빅테크 현금흐름 둔화 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미국 동부시간 10월 8일(현지시각) 3% 넘게 떨어지며 인공지능 하드웨어 전반에 걸친 주가 조정을 이끌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미국 동부시간 10월 8일(현지시각) 3% 넘게 떨어지며 인공지능 하드웨어 전반에 걸친 주가 조정을 이끌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미국 동부시간 10월 8일(현지시각) 3% 넘게 떨어지며 인공지능 하드웨어 전반에 걸친 주가 조정을 이끌었다.

금융 분석 매체 트레이딩키는 10월 9일 보도를 통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선행 주가 상승에 따른 마진 검증이 시작되면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고용량 저장장치 판가 방어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빅테크 투자 속도 조절 우려 속 기술주 동반 약세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 이상 밀리며 조정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9% 내린 5만 1080.39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 하락한 2만 7196.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0.65% 내린 7751.09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전문 기업 샌디스크가 5.5% 떨어지며 주당 1600달러(약 216만 원) 선을 밑돌아 낙폭을 키웠다. 코닝은 5.42%, 마벨 테크놀로지는 5.03% 내렸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4.94%, 인텔은 4.92%,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88% 하락세를 보였다. 에이엠디와 퀄컴도 각각 3.44%, 2.55% 밀리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 전반에 걸쳐 매물이 쏟아졌다.

씨티 "투자 규모는 확장세… 저장장치 내 양극화 뚜렷"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최신 산업 연구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2026년 약 106% 성장하고 2027년에도 약 56%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출 증가 속도는 점차 완만해지지만, 지출 총액 자체는 지속 확장하는 흐름이므로 성장률 둔화를 수요 감소로 봐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씨티는 주가가 상당 폭 선반영된 만큼 3분기 실적 발표가 기업 간 마진 보존력과 잉여현금흐름 창출력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품 영역에서 씨티는 시스템 복잡도 상승의 혜택을 받는 상호연결 부품사인 암페놀과 코닝을 선호 종목 상위에 뒀다. 암페놀의 데이터통신 부문은 63%의 자체 성장을 달성한 상태다.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설비 규율이 엄격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낸드 플래시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낸드 부문은 개인용 컴퓨터 수요가 부진하나 인공지능 추론과 캐시 오프로딩 수요에 힘입어 고밀도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2027년 53%, 2028년 41%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전체 낸드 수요 역시 2027년 29%, 2028년 33% 증가해 소비자 시장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메모리 가치사슬과 거시 리스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한국 메모리 공급망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질적 전환 속에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앞세워 방어력을 시험받는다. 낸드 플래시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일반 모바일과 개인용 컴퓨터용 레거시 라인은 가격 정체 압력을 받지만, 64테라바이트 이상 초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는 데이터센터 추론 서버 확충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탄탄한 평균판매단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의 공정 전환 속도와 설비투자 집행 효율성이 향후 영업이익률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다.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낸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견고한 실적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

반면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전력망 확충 지연이나 인프라 구축 비용 증가로 둔화될 경우 전체 자본적 지출이 축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공지능 서비스의 현금 회수 속도가 인프라 투자 비용을 밑돌면 초고용량 부품 발주가 늦춰질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