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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중국 테크 기업 연계 도메인 압수… 해킹 인프라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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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중국 테크 기업 연계 도메인 압수… 해킹 인프라 무력화

- 미 법무부, 中 기업 '인테그리티 테크' 연계 사이버 도메인 7개 압수 조치 공식 발표
- 2024년 9월 25만 대 규모 봇넷 차단에 이은 두 번째 공개 해킹 인프라 교란
- 취약점 스캐너·피싱 도구 연결 경로 끊어… 한국 기업도 사이버 보안 점검 필요성 증대
사이버 해킹을 의미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사이버 해킹을 의미하는 일러스트레이션. 이미지=로이터
미 법무부가 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과 해외 핵심 기반시설 시스템을 스캔하고 피싱·해킹하는 데 악용돼 온 정황을 포착해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Integrity Technology Group)과 연계된 인터넷 도메인 7개를 전격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같은날 이번 조치가 지난 2024년 9월 25만 대 이상의 미라이(Mirai) 계열 악성코드 감염 기기로 구성된 봇넷을 법원 허가로 무력화한 데 이은 두 번째 공개 교란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봇넷 무력화에 이어 해킹 접속 경로 자체를 차단하면서 글로벌 인프라망을 겨냥한 미·중 사이버 안보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미·해외 핵심 기반시설 겨냥 도메인 전격 압수


미 법무부는 이번에 압수한 7개 도메인이 미국과 주요 우방국의 국가 기반시설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되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관련 도메인의 제어권을 확보했으며, 추가적인 사이버 침입 공작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의 해킹 인프라를 무력화하기 위한 연속적 조치다. 당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업체가 운용하는 악성 네트워크 거점을 순차적으로 무력화하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발표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정부 차원의 해킹 공작 개입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다.

취약점 스캐너·피싱 도구 2종의 침투 경로 차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수된 도메인들은 취약점 스캐닝 도구인 '마이크로스캔(Microscan)'과 피싱·악성코드 유포 도구인 '피시허브(FishHub)' 운용에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해커들은 이 도구와 도메인을 통해 핵심 기반시설의 네트워크 허점을 탐색하고 악성코드를 침투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 그룹이 중국 정부 및 보안·정보기관을 위해 정보 수집과 정찰 업무를 수행하는 해킹 조직 '플랙스 타이푼(Flax Typhoon)'의 배후라고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도메인 압수 역시 플랙스 타이푼의 국가 기반시설 공격 역량을 저지하기 위한 연쇄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이전 조치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단말기 네트워크(봇넷) 자체를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번 조치는 스캐너와 피싱 도구에 연결된 도메인을 직접 압수해 접속 경로를 끊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미·중 사이버 안보 갈등과 한국 산업계 파급 리스크


미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과 정보통신망 전반에 걸친 미·중 사이버 안보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주요 정보기술 서비스, 반도체·배터리 제조사, 에너지 공공기관은 미국, 글로벌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중국계 해킹 조직의 범용 취약점 스캐너 및 피싱 도구가 글로벌 망에 확산할 경우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장과 협력사 서버 역시 스캐닝 대상에 노출될 수 있다.

향후 주요 과제는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이 이번 도메인 압수에 이어 추가적인 해킹 인프라 소탕 작전을 이어갈지 여부다.

글로벌 정보통신 인프라와 연계된 한국 기업들은 미국 당국의 안보 규제 강화 기조에 발맞추어 본사뿐만 아니라 해외 생산 기지 및 공급망 협력 체계 전반에 대한 보안 아키텍처 재정비와 정기적인 취약점 점검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