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 아틀라스, 알렉사 주역 투입…연 3만대 가능할까

글로벌이코노믹

현대차 아틀라스, 알렉사 주역 투입…연 3만대 가능할까

경영진 이탈 속에 알렉사 제품화 경험을 앞세운 프라사드 체제의 출범과 수익화 과제
월 4대 생산 보도와 연 3만대 공장 구상 사이에 놓인 양산 역량 확보 과제
한국 부품 공급망의 기회와 부담, 증자·상장 시기와 노조 입장이라는 변수
2026년 1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 가전 박람회인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 전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소비자 가전 박람회인 CES 2026에서 현대자동차그룹 부스에 전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 사진=로이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0월 7일(한국시각) 알렉사와 AGI 조직을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를 CEO로 선임하고 현대차그룹의 아틀라스 2만5000대 배치 구상을 맡겼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각) 현대차가 2028년부터 조지아 공장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연 최대 3만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임 CEO 퇴임 이후 경영진 이탈이 이어졌고, 한국의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 IT 전문 매체 후슈(虎嗅)는 9일(현지시각)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프라사드를 신임 CEO로 임명했다며, 상용화 지연 해소와 외부 고객 확보를 과제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사드 선임과 경영진 재편


로버트 플레이터 전 CEO는 2월 27일 물러났고, 아만다 맥마스터 최고재무책임자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미국 매체 세마포는 5월 1일 최고운영책임자와 최고전략책임자도 회사를 떠났고 이사회가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를 문제 삼았다고 전직 직원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은 대량 생산 체제를 뒷받침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임 최고기술책임자는 플레이터 퇴임에 앞선 지난해 11월 구글 딥마인드로 이직했다.

프라사드는 2013년 아마존에 합류해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참여했고, 이후 범용인공지능 조직과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노바 개발을 이끌었다. 회사는 7일 발표에서 그가 AI 기술을 제품과 사업으로 전환한 경험을 강조했고, 이사회 합류는 승인 절차가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프라사드는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로보틱스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넓히겠다고 말했다.

양산 격차와 현대차 실증 체계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월 5일 CES에서 아틀라스 양산형을 공개했고, 올해 생산분 전량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센터와 구글 딥마인드에 배정했다. 플레이터 전 CEO는 본사 시험 생산 라인에서 최대 1000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세마포 보도는 전직 직원들을 인용해 올해 생산량이 월 4대 안팎이라고 전했다. 단순 환산하면 연 48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연 3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로봇 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기준 시점과 계획 시점이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으나, 연 3만대 구상의 달성 부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9월 21일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응용센터를 열고 부품 시퀀싱 훈련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현재의 약 10배 규모 시설을 별도로 지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8년부터 아틀라스에 부품 시퀀싱을 맡기고 2030년에는 조립 단계까지 넓힐 계획이다.

IB토마토는 8일 현대차가 지난 8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딜러 파트너를 통한 로봇 공급과 현대캐피탈의 관련 금융 사업성 검토를 밝혔다고 보도하며, 사업 전략이 내년 초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은 경쟁사 유니트리가 상장 신청서에서 2025년 휴머노이드를 5500대 넘게 출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국 공급망 파급과 자금 변수


더인베스터는 지난 6월 29일 보스턴다이나믹스 엔지니어 약 10명이 한 달 가까이 한국에 머물며 현대모비스와 화신 등 부품 공장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드웨어 대부분을 한국에서 조달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구조가 가동되면 발주는 현대모비스를 거쳐 1차 협력사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7월 16일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잔여 지분 약 10%를 모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거래액을 약 3억 2500만달러(약 4367억원)로 보도했다. 로이터는 9월 14일 2025년 손실이 5284억원이라고 보도했고, 현대차그룹 고위 임원은 내년 상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상장 전 두세 차례 추가 증자를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 노조는 1월 노사 합의 없이는 아틀라스를 한 대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연 3만대 구상의 실현 여부는 아틀라스 월 생산량 확대 속도에서 가려질 것이다. 내년 짓기로 한 응용센터 확장 시설, 내년 추가 고객 확보 여부와 노조와의 도입 합의가 한국 협력사의 발주 일정을 가늠할 변수다. 내년 상장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자금 조달은 당분간 증자에 기댈 공산이 크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