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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빗장 피하려 게임용 칩 100만 개 싹쓸이... 전 세계 게이머 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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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빗장 피하려 게임용 칩 100만 개 싹쓸이... 전 세계 게이머 발 묶였다

- 자체 생산 한계 부딪힌 중국, 엔비디아 일반용 칩으로 연산 공백 메워
- 암시장 호가 966만 원까지 폭등, 플래그십 공급망 왜곡 가속
-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유통 왜곡에 한국 반도체 수급 전략도 영향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연산 자원 부족을 해소하고자 최근 1년 동안 미국 수출 통제를 피한 엔비디아의 게임용과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를 100만 개 이상 사들였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연산 자원 부족을 해소하고자 최근 1년 동안 미국 수출 통제를 피한 엔비디아의 게임용과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를 100만 개 이상 사들였다. 이미지=제미나이4

중국 인공지능 기업들이 연산 자원 부족을 해소하고자 최근 1년 동안 미국 수출 통제를 피한 엔비디아의 게임용과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처리장치를 100만 개 이상 사들였다.

톰스하드웨어는 10월 1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해 중국이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있으나 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산 하드웨어 의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업들의 우회 매입 수요가 전 세계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유통망을 흔들면서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를 공급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산 자원 품귀에 엔비디아 우회 칩 흡수하는 중국 기술기업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 육성 정책에 힘입어 현지 전용 칩 생산량은 올해 2배 늘어났다. 반면 자국 대형 기술기업의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인공지능 연산 칩 수요는 500만 개를 크게 웃돌지만, 현지 제조사의 생산 예상치는 350만 개에 머물러 약 150만 개에 달하는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구체적인 구매 기업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같은 격차를 좁히고자 중국 기업들은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기준을 넘지 않는 엔비디아 일반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대량 구매된 기종은 알티엑스 프로 6000디, 알티엑스 프로 5000, 알티엑스 5090 등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화웨이의 아센드 910시 등 중국 주력 인공지능 가속기와 직접 맞붙기는 어렵다. 다만 데이터 사전 처리처럼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쿠다 환경이 화웨이의 칸 대비 현장에서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하는 점도 대규모 우회 수요를 부채질했다.

966만 원 치솟은 소비자 그래픽카드 가격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은 일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시장에 직접적인 가격 왜곡을 불렀다. 엔비디아가 책정한 알티엑스 5090의 공식 출고가는 1999달러(약 268만 4657원)다. 반면 시장에서는 소수 제3자 판매처 3곳에서 최저 7199달러(약 966만 8257원)에 거래되며 일반 소매 유통망에서 자취를 감췄다.

톰스하드웨어는 엔비디아가 알티엑스 5090 공급을 중단하고 24기가바이트 사양의 알티엑스 5080을 새 플래그십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시장 소식을 전했다. 현재 32기가바이트를 탑재한 5090 제품에서 메모리 용량이 줄어드는 조치다.

엔비디아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공급 전략 변화는 인공지능 연산 쏠림이 소비자 시장 위축을 부르는 신호로 읽힌다.

그래픽 메모리 밸류체인 수급 변수


중국 기업의 완제품 그래픽카드 흡수는 국내 메모리 업계의 제품 출하 배정에도 구조적 변수로 작용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고사양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차세대 그래픽스 디램의 주요 공급선이다.

게임용 완제품이 대량으로 데이터센터 연산용으로 전용돼 암시장 품귀를 일으키면 정상적인 완제품 제조사 공급망이 흔들려 메모리 분기별 납품 일정과 단가 협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내 메모리 제조사는 단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와 범용 디램 라인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해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메모리 대역폭 통제를 강화하는 추가 규제를 내놓으면 중국향 우회 수출 통로가 닫혀 그래픽 메모리 출하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 정부가 현행 성능 통제 기준을 유지하거나 화웨이가 아센드 칩 생산 수율을 조기에 확보해 연산 부족을 자체 해결하면 이 같은 공급망 위험은 현실화하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공식적인 제품군 재정비 계획 발표와 미국 상무부의 추가 수출 통제 지침 개정 여부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고사양 게이밍 칩의 인공지능 전환 흐름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재편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