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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뛴 다우지수 믿고 묻어뒀더니…우량주 3분의 1은 5% 국채보다 못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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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뛴 다우지수 믿고 묻어뒀더니…우량주 3분의 1은 5% 국채보다 못 벌었다

- 다우 30개 종목 중 11개, 5년 누적 수익률 8% 미만에 머물러
- 미국 5년물 국채 금리 연 5%대 안착…199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준 기록
- 고금리 장기화 흐름 속 한국 달러 채권 발행 기업 외화 금융비용 가중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대형 우량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의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5%를 밑돌며 시장 평균에 크게 뒤처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대형 우량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의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5%를 밑돌며 시장 평균에 크게 뒤처졌다. 사진=로이터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대형 우량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의 최근 5년간 연환산 수익률이 5%를 밑돌며 시장 평균에 크게 뒤처졌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바차트는 2026년 10월 15일(현지시각) 자산 운용 전문가 롭 이스비츠의 기고문을 통해 다우 지수가 같은 기간 50% 넘게 오르는 동안 일부 우량주는 단기 재정증권(티빌)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중심 기술주 쏠림 장세 속에 연 5% 안팎의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5년 만기 미국 국채가 원금 보존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해외 주식에 자금을 배분한 한국 투자자와 달러화 자금 조달에 나선 한국 대기업의 비용 구조에도 파장을 미친다.

5년간 8%도 못 올린 우량주…단기 국채에도 밀린 다우 블루칩

미국 우량 기업의 대표 지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5년간 50% 이상 오르며 겉으로는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지수 내부를 살펴보면 종목 간 수익률 격차는 상당한 수준이다. 전체 30개 종목 가운데 3분의 1에 이르는 11개 종목의 5년 누적 총수익률은 8% 미만에 머물렀다. 1년에 거둔 이익을 환산하면 5%에도 닿지 못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만기 1년 이하 미국 단기 재정증권은 이들 11개 종목의 누적 성과를 몇 배 앞질렀다. 지수 상승이 시장 전체의 체질 개선 덕분이 아니라 소수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의존한 결과였음을 보여준다. 시장 평균을 믿고 전통 우량주에 분산 투자한 자금은 실질 물가 상승률조차 넘어서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30년 만에 돌아온 5% 국채…원금 지키는 사다리 전략


현재 미국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40년간 자산 운용 책임자로 활동한 롭 이스비츠는 인공지능 관련주를 제외하면 주식시장에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내기가 매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월가가 책정한 인공지능 기업들의 투자 회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 향후 실적이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스비츠는 주식의 불확실성을 피하고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연 5%의 수익을 묶어둘 수 있다면 국채를 대안으로 삼는 판단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가 수년 남은 단기 채권부터 20년 만기 장기 채권까지 시차를 두고 분산 매수하는 채권 사다리 운용을 직접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년 뒤 자신이 82세가 되는 노후 시점까지 안정한 이자 수익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포트폴리오의 30%에서 많게는 90%까지 국채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하는 방식이며, 금리 변동 위험을 막는 상세한 위험 회피 전략은 후속 기고로 넘겼다.

한국 투자 자본 수익률 압박과 달러 조달 기업의 이자 부담


미국 5년 만기 국채의 고금리 기조가 굳어지면 한국 금융시장과 실물 산업에도 연쇄 파급 경로가 형성된다.

한국 투자자가 보유한 미국 주식 상당수가 대형 기술주와 전통 우량주에 나뉘어 있어, 실적 대비 주가 상승이 정체된 종목을 중심으로 평가 이익 둔화가 나타난다. 미국 국채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 달러 강세가 유지되면 1달러당 1343.80원(10월 15일 기준) 수준의 높은 환율 압력이 이어져 해외 투자 자산의 원화 환산 변동성도 커진다.

해외 공장 증설을 위해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한국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대기업의 차입 비용 역시 직접 영향을 받는다. 통상 미국 현지 공장 설립에 쓰이는 달러화 채권 발행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가산금리가 더해져 정해진다.

기준이 되는 국채 금리가 연 5%대에 묶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할 연간 이자 비용은 1억 달러(약 1343억 원) 차입당 수십억 원씩 불어 시설 투자 집행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만 채권 역시 시중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중도 매매 시 손실 위험이 발생한다. 미국 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제 분기 실적 달성 여부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완화 일정이 향후 글로벌 주식과 채권 사이 자금 이동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