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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자금 쟁탈전에…중앙은행 "고금리 장기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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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 자금 쟁탈전에…중앙은행 "고금리 장기화" 경고

- 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전 세계 자금 수요가 폭증...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경고
- 연준·ECB·잉글랜드은행 등 주요국 수장들은 중립 금리(R-star) 상승을 진단하며 추가 인상 기대
- 미국과 아시아가 투자 수혜 집중 반면 유럽은 고금리와 에너지 비용 이중고로 재정 압박 심화
인공지능(AI) 투자가 전 세계 자금 수요를 급증시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상방 압력 장기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투자가 전 세계 자금 수요를 급증시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상방 압력 장기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투자가 전 세계 자금 수요를 급증시키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상방 압력 장기화 가능성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대규모 자금이 먼저 몰리는 구조가 물가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각)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를 계기로 세계 경제권 중앙은행 수장들이 AI 투자 붐을 금리 상승 압력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통신망 등 AI 연관 사업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본 조달 비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인프라 자금 쟁탈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 열풍이 전 세계적인 자금 쟁탈전으로 번지고 있다. 마르틴스 카작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로이터에 세계적으로 돈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AI 투자가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각국 정부가 국방과 산업 정책, 에너지 사업을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선 점도 자본 수요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방콕에 모인 G20 중앙은행 관계자 다수는 AI 투자의 낙관적 수익 전망이 조금만 수정되어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아시아 기술주 하락세는 이 같은 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치솟는 중립 금리와 불확실성


경제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기준 금리인 중립 금리가 과거보다 올라갈 수 있다는 시각이 중앙은행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AI를 경제의 공급 측면보다 수요 측면을 먼저 강타하는 규정하기 힘든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레세차 카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 총재는 R-star(중립 금리)를 계산하는 별들이 두꺼운 구름에 가려져 있다고 표현하며 중립 금리가 높아졌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정확한 수준은 가늠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휴 필 잉글랜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평균 금리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이미 AI 관련 수요를 최근 금리 인상 결정의 배경으로 명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잉글랜드은행이 오는 11월 5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ECB와 연준 모두 12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의 이중고와 한국 파급 영향


AI 주도 투자 과실은 미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는 반면 유럽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양상이다.

유럽 블록은 이란 및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물가 압력이 가중되고 재정 부담이 심화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부채가 많은 프랑스 같은 나라는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하며 해법은 내부 재정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저금리 시기에 채무를 늘린 각국 정부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6%를 돌파하는 등 세계 국채 금리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과 중립 금리 상향 조정은 대외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한국 자본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AI 투자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가 공급 측면에 본격 반영되면 중립 금리가 안정될 수 있으며, 투자 자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중앙은행들이 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수 있어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