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연수 이어 보안 하드웨어 칩·문서 분석 AI·모바일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타진
루엉 땀 광 공안부 장관-나기홍 삼성 베트남 총괄 회동… 통신·IT 장악한 '권력 비즈니스 제국' 행보
타이응우옌 AI 기판 증설 맞물려… 中 솔루션 대신 '한국 대기업' 파트너십 선호 분석
루엉 땀 광 공안부 장관-나기홍 삼성 베트남 총괄 회동… 통신·IT 장악한 '권력 비즈니스 제국' 행보
타이응우옌 AI 기판 증설 맞물려… 中 솔루션 대신 '한국 대기업' 파트너십 선호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통신사와 IT 기업의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거대한 '디지털 비즈니스 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공안부가 국가 안보 통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글로벌 반도체·전자 대기업인 삼성의 첨단 기술 역량을 흡수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월 21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루엉 땀 광(Luong Tam Quang) 장관이 나기홍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 회담을 갖고 보안 장비용 반도체와 문서 자동 평가 AI, 생체인식 기술 개발 협력을 타진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보안 칩 개발부터 모바일 통합까지… 전방위 기술 전수 요구
공안부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 공안부 소속 인력들을 대상으로 2개월간의 반도체 전문 교육 과정을 제공한 바 있다. 양측은 이를 기반으로 한 단계 진전된 첨단 기술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공안부의 특수 장비에 최적화된 맞춤형 소프트웨어 개발과 함께, 자사의 모바일 단말기와 플랫폼을 공안부 시스템에 결합하는 통합 작업을 지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범위를 대폭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방대한 국가 행정 및 감시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자동으로 평가·분류하는 빅데이터 및 AI 솔루션 도입은 물론,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식별 고도화, 나아가 도청 및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보안 장비 전용 칩 제조 연구'까지 삼성과의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앞서 삼성은 베트남 경찰 및 소방 기관의 치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 300대를 기증하는 등 당국과의 접점을 유지해 왔다.
통신사 집어삼킨 공안부… "당의 칼이자 방패, '국가 속의 국가'"
이번 협력 요청은 국가 최고 권력기관으로 군림하고 있는 공안부의 기술 및 경제적 야망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이뤄졌다.
루엉 땀 광 장관은 2024년 토 람(To Lam) 전 공안부 장관이 국가주석으로 승진한 뒤 부처 수장직을 이어받았으며, 이후 토 람 주석이 공산당 서기장까지 겸임하며 베트남 권력의 정점에 오르면서 공안부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졌다.
베트남 정치 전문가이자 다수의 관련 저서를 집필한 빌 헤이튼(Bill Hayton)은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공안부의 기술 역량 확대는 날로 팽창하는 권력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통신과 IT 영역에서 막대한 재정적 이익을 거두는 거대 비즈니스 조직이 된 공안부는 공산당의 '칼이자 방패'로서 사실상 '국가 속의 국가'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中 감시 솔루션 대신 '한국 삼성' 낙점… 투자 압박 성격도 상존
공안부가 중국산 기술 대신 한국 대기업을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정교한 안보적 셈법이 깔려 있다.
헤이튼 전문가는 "중국 기업들이 안면인식과 대민 감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험과 완제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베트남은 민감한 국가 보안 핵심 인프라를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 한국 기업을 선택하려 한다"고 짚었다.
동시에 이번 요청은 삼성을 향한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현지 기여 압박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붐에 발맞춰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안부 산하 기관지와 박닌성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부터 사이버 범죄 예방 교육, 노동·세무·소방 규정 준수, 현지 장학금 지원 및 교육 장비 기증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베트남 최대 수출원인 삼성의 지위를 활용해 자국 안보망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공안부의 기술협력 제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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