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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망으로 우회로 뚫는 러시아…스타링크 전장 우위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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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성망으로 우회로 뚫는 러시아…스타링크 전장 우위 흔들린다

젤렌스키, 미 정부에 제재 요구...서방 통신 독점 균열 경고
중국 3만 8000기 통신 슬롯 확보...러시아 공백 메울 우회망 부상
러시아 자체 위성 40기 진입 불과...신호 불안정 속 외부 의존 심화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저궤도 위성 통신망 협력 구축 형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저궤도 위성 통신망 협력 구축 형상도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서 개발 중인 저궤도 통신 위성망이 이르면 연말 러시아로 이전돼 가동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안보 전문 매체 내셔널시큐리티뉴스는 10월 20일(현지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정부를 향해 러시아의 저궤도 통신 위성 개발 전문기업 뷰로 1440과 부품 공급에 관여한 중국 협력 기업들에 제재를 가해줄 것을 요청한 배경을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군 지휘와 무인기 조종을 뒷받침해 온 서방의 저궤도 통신 체계 독점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휘 통신망과 스타링크의 전장 영향력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미국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단말기 5만여 대가 보급돼 포병 사격 지휘와 정찰 영상 전송, 드론 원격 조종을 뒷받침하는 핵심 통신 인프라로 쓰여 왔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감행한 초기 통신 기반 시설 공격과 사이버 공격을 방어해 내며 우크라이나 군의 지휘 체계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아 온 것이다.

반면 러시아군은 2023년부터 제3국을 거쳐 확보한 단말기를 비공식적으로 활용했으나, 스페이스X가 접속 지역을 제한하고 단말기 인증을 강화하자 합동 공격 능력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기업의 접속 통제 조치에 따라 전선 작전 수행 능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가 확인된 셈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따라 서방 민간 기업망에 기대지 않는 자체 위성망 확보를 서두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 관계자들이 스타링크의 대안 체계를 개발해 러시아 측에 넘기는 단계에 근접했다고 전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신속한 제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정부는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독자망 라스베트의 보급 지연


러시아의 민간 통신 위성 전문 기업 뷰로 1440이 추진하는 자체 저궤도 통신망 라스베트는 정부 자금 1028억 루블(약 1조 7505억 원)을 지원받았으나, 현재 궤도에 오른 위성은 시제품을 합쳐 40기 안팎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목표치인 156기 대비 5분의 1 수준에 그치며 개발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는 양상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롭 리 선임연구원은 정상적인 상용 통신을 운영하려면 최소 250기 이상의 위성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 역시 현재 라스베트가 상공을 우연히 지나칠 때만 통신이 연결되는 간헐적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로켓 생산 라인과 전자 부품 조달 능력이 제재로 제한된 상황에서 자체 목표인 수백 기 배치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생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가 중국의 산업 기반에 손을 뻗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중국 대형 위성망과의 협력 가능성


중국은 국영기업 차이나 새트넷이 추진하는 1만 3000기 규모의 궈왕(國網)과 상하이시 산하 기업이 운영하는 1만 5000기 규모의 첸판(千帆) 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에 확보해 둔 통신 주파수 대역과 궤도 슬롯만 3만 8000기 규모에 달해 8000기에서 1만 기 수준인 스타링크를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두 나라의 협력 방식으로는 위성에 들어가는 내방사선 반도체와 통신 모듈 공급, 대량 생산이 가능한 지상 수신 단말기 지원 등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민간과 군용으로 함께 쓰이는 이중 용도 부품 통로를 활용할 경우 기존 서방 제재의 감시망을 벗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의 인프라 지원이 현실화할 경우 서방이 누려온 우주 기반 통신 우위가 흔들리면서 전장의 기술적 균형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중국의 위성 자원이 러시아의 전술 지휘 체계와 결합하는 속도에 따라 서방의 대중국 2차 제재 범위와 우주 안보 전략 전반이 재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