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완홍위안 "3분기 상장사 순익 성장률 전분기 대비 둔화 확실시"… 소비재·부동산·그린에너지 부진
세계 1위 CATL, 3분기 이익 증가폭 반토막 나며 주가 14% 폭락… 어닝 쇼크 공포 확산
CSI 300 베어마켓 진입… BNP파리바 "소비주 방어 효과 제한적, 기술·산업재 중심 접근 유지"
세계 1위 CATL, 3분기 이익 증가폭 반토막 나며 주가 14% 폭락… 어닝 쇼크 공포 확산
CSI 300 베어마켓 진입… BNP파리바 "소비주 방어 효과 제한적, 기술·산업재 중심 접근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내수 소비 침체와 부동산 불황,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어,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 부양 기금(국가대표팀) 투입만으로는 하락세를 저지하기 어렵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주요 증권사인 선완홍위안(Shenwan Hongyuan) 그룹은 최신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1~9월 중국 본토 상장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상반기 기록했던 가파른 상승세에 비해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공식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던 전국 산업기업 누적 이익 증가율은 1~8월 누적 기준 15.7%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상반기 19.5% '깜짝 성장' 이후 급제동… 소비재·신에너지 직격탄
중국 본토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대비 19.5%의 순이익 성장을 달성하며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과시한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선완홍위안은 3분기 기업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소비재, 부동산, 가전제품, 그리고 신에너지(태양광·배터리 등) 부문을 지목했다. 여기에 만성적인 돼지 사육 부문의 손실로 인해 농·축산업 전반의 수익성도 심각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실적을 선제 공개한 대표 대형주들의 '어닝 쇼크'는 시장을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CATL(닝더스다이)의 주가는 지난주 선전 증시에서 14% 폭락했다. CATL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직전 3개월(2분기) 증가폭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는 실적 발표가 나오자마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CSI 300 지수 베어마켓 추락… '국가대표 펀드' 투입도 신뢰 회복 실패
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증시 벤치마크 지수를 직격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의 우량주를 모은 CSI 300 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국가대표팀(National Team)'으로 불리는 국국부 펀드와 정책자금을 동원해 주요 지수 연동형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며 하단을 방어하려 했으나, 실물 실적 악화에 직면한 민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핑안증권(Ping An Securities) 등 일부 기관은 중국 정부의 기술 자립 드라이브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에 힘입어 광트랜시버,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장비 등 테크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와 원자재 생산업체들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일부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NP파리바 "소비주 방어 효과 한계… 생산·산업재 중심 편식 지속"
기술주 급락 국면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 방어적 성격의 전통 소비재 주식으로 피신하는 '순환매'를 시도했으나,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 같은 전략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 BNP파리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중국 테크·산업재·소재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실적 추정치는 약 5% 상향 조정된 반면, 필수·임의 소비재 섹터의 실적 추정치는 오히려 2% 하향 조정됐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는 테크 부문이 유일한 실정이다.
BNP파리바의 윌리엄 브래튼(William Bratton)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추세와 개별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소비재 중심의 방어 포트폴리오로 공격적 전환을 꾀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소비재보다는 국책 과제와 맞닿아 있는 산업생산과 첨단 제조 부문에 대한 섹터 선호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은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지속 가능한 반등을 모색하려면 인위적인 유동성 부양책을 넘어, 3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통해 제조업 공급과잉 해소와 내수 이익 회복의 가시적인 징후가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