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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날고 파쇄기로… 부품 부족이 부른 신형 항공기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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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날고 파쇄기로… 부품 부족이 부른 신형 항공기의 최후

- 수십 년 운항 설계된 최신 기체, 부품 수급 지연에 4년 만에 조기 해체 선택
- 프랫 앤 휘트니 엔진 리콜과 수급난 속 중고 부품 가격 60% 급등
- 글로벌 항공 부품 공급·정비 적체 심화, 한국 항공 업계의 부품 조달에도 파장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항공기 보관·해체 시설에 서 있는 스피릿 항공의 에어버스 A320neo 기체가 엔진과 부품 부족으로 인해 조기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5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항공기 보관·해체 시설에 서 있는 스피릿 항공의 에어버스 A320neo 기체가 엔진과 부품 부족으로 인해 조기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5
제작된 지 4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형 에어버스 항공기가 엔진 부품 부족 사태로 인해 미국에서 해체 파쇄되는 등 항공기 조기 퇴역이 급증하고 있다.

최첨단 엔진 수급난과 정비 지연이 항공 자산 가치 산정 방식을 흔들면서 한국 항공 생태계 역시 부품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제기된다.

4년 만에 고철로 변한 신형 기체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공장에서 2022년 7월 출고된 에어버스 A320Neo 기체가 제작 후 4년이 채 안 된 올해 5월 피닉스 외곽 시설에서 해체됐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항공기 자산관리 기업 에어트레이드 에비에이션은 올해 초 이 기체를 포함해 비슷한 연식의 기체 총 2대를 대당 한 자릿수 백만 달러(약 수십억 원)에 매입해 해체 작업을 진행했다.

빌 톰슨 미주 지역 인수 담당 부사장은 두 기체에서 탈거한 1000개 이상의 부품을 판매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비에이(IBA) 그룹에 따르면 2025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해체된 최신 세대 항공기 21대는 에어버스 기종이 주를 이뤘으며 보잉 기종도 일부 포함됐다.

통상적인 중단거리 전용 협동체 항공기의 평균 퇴역 연령이 21.7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조기 해체다.

항공기 정비·해체 기업 어센트 항공 서비스의 데이브 퀘리오 최고경영자는 이처럼 어린 기체들이 대규모로 해체되는 물량은 전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치솟는 부품 가격과 정비소 적체와 파급 영향

조기 해체의 핵심 원인은 제트엔진 수급 부족과 장기 정비 지연이다. 엔진 제조사 프랫 앤 휘트니가 2023년 오염된 금속 분말 사용 결함으로 단행한 엔진 리콜 여파로 전 세계 수백 대의 에어버스 기체가 운항을 중단했다.

대형 정비소부터 소규모 독립 정비소까지 정비 요청이 적체되면서 항공사들은 예비 부품과 대체 엔진 확보에 나섰다.

아이비에이 그룹에 따르면 프랫 앤 휘트니 엔진의 올해 최고가는 약 1700만 달러(약 225억 1180만 원)로 2019년 최고가 범위 상단 대비 60% 상승했다.

해당 엔진의 월 임대료는 약 16만 달러에서 18만 달러(약 2억 1187만 원~2억 3836만 원) 수준이며, 합작사 씨에프엠(CFM) 인터내셔널의 경쟁 엔진 임대료 역시 월 13만 달러에서 18만 달러(약 1억 7215만 원~2억 3836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엔진에 들어가는 팬 블레이드 하나당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약 6621만 원~1억 3242만 원 이상) 이상, 엔진 내부 디스크는 10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약 13억 2420만 원~26억 4840만 원)에 거래된다.

여기에 스피릿 항공의 파산으로 시장에 나온 에어버스 기체들까지 더해지며 소유주들은 기체 보관과 해체 사이에서 득실을 저울질하게 됐다.

글로벌 제트엔진 공급망 차질과 정비 적체 현상은 한국 항공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 주요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단거리 주력 기종 일부도 동일 계열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글로벌 정비 적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 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정비 일정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엔진 정비소의 적체 현상 해소 여부와 사막 보관 시설에 유입된 기체들의 재운항 여부에 따라 향후 항공기 중고 부품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지 결정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