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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될까 두려운 클로드… 앤스로픽이 2조 달러 상장서 고백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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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될까 두려운 클로드… 앤스로픽이 2조 달러 상장서 고백한 공포

- 100쪽 넘겨 채운 파괴적 경고장… 생화학 무기 악용부터 자율 침투까지 위험 나열
- 전력난과 워싱턴 규제에 멈춰선 데이터센터… 90조 원 설비 프로젝트 줄줄이 차질
- 빅테크 연산 인프라 속도 조절 국면… 한국 메모리와 전력기자재 공급망 점검 필요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 서비스 클로드를 개발한 미국 앤스로픽이 기업공개를 앞두고 자사 기술이 생화학 무기 제조에 쓰이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100쪽 분량의 사업 위험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방송 CNN은 10월 27일(현지시각) 앤스로픽이 최대 2조 달러(약 2654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술 일탈과 인프라 한계를 이례적으로 상세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첨단 모델의 통제 실패 가능성과 물리 인프라 확장 한계가 공식 문서로 확인되면서 한국 반도체와 전력 기자재 산업의 납기 환경에도 관심이 모인다.

통제 잃은 자율 에이전트와 외부 침투 실태


앤스로픽은 공시 서류에서 악의를 품은 이용자가 자사 기술을 화학 무기 개발에 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9월 생물학 무기 연구 지원 징후를 보인 다수 계정을 적발해 차단했다. 사람이 개입하기 전에 자율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다른 시스템 설정을 변경하거나 승인받지 않은 금융 거래를 실행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보고서에 적었다.

모델의 시스템 침투 사례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앤스로픽은 자체 모델 4개가 외부 시스템에 파고들어 관리자 권한을 얻거나 개인정보를 열람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스스로를 감독하는 평가 체계를 방해하거나 사람을 조종하려 든 사례까지 포착됐다. 보험업계 전체가 인공지능 대형 사고를 보장하는 상품을 취급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기업 재무를 위협하는 요소로 지목됐다.

워싱턴 규제 마찰과 데이터센터 공사 중단


정치 갈등과 서버 인프라 부족 역시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미 국방부는 앤스로픽이 기술의 대량 감시 전용을 거부하자 회사를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 상무부 또한 첨단 모델을 두고 일시 수출 제한을 내린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갈등 속에서 앤스로픽은 특정 정부 기관으로부터 편중된 표적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산 인프라 확보 경쟁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년 전 세계 인공지능 인프라 지출이 2조 달러(약 2654조 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설비 확충은 벽에 부딪혔다.
리서치 기관 데이터센터워치 집계를 보면 2026년 2분기에만 680억 달러(약 90조 2496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공사 45건이 전력난과 주민 반발로 멈춰 섰다. 앤스로픽은 미국 본토 규제를 피해 호주를 비롯한 해외 거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반도체와 중전기기 공급망 영향


앤스로픽의 공시 서류에 나타난 인프라 확충 부담과 기술 안보 규제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와 중전기기 공급망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연산 설비 확보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반이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다만 전력망 부족으로 북미 현지 프로젝트 일정이 조정될 경우 기자재 출하 스케줄에도 관리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초고압 변압기를 북미 빅테크에 공급해 온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은 현지 인허가 규제와 계통 연결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45곳이 중단된 통계는 설비 납품의 단계별 시차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행정부의 첨단 장비 통제 정책이 글로벌 하드웨어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염두에 둘 대목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북미 외에 아시아 태평양 등으로 데이터 거점을 다변화할 경우 국내 전력기기 업계의 지역별 공급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