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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벽 허물고 췌장암 한계 깼다… 시장 예측 흔든 신약 5종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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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 벽 허물고 췌장암 한계 깼다… 시장 예측 흔든 신약 5종의 반전

- 1분기 만에 매출 수천억 원 기록한 구강용 비만 치료제와 췌장암 신약의 파격 행보
- 투여 주기 늘리고 알약 바꾼 차세대 의약품, 신규 환자 유입 끌어내
- 연간 1억 원 육박하는 약가와 투약 이탈 방지가 향후 시장 안착의 관건
노보 노디스크의 구강용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레볼루션 메디신의 췌장암 치료제 라손크(Lasonc), HIV 예방요법 주사제 예즈투고(Yeztugo)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5 이미지 확대보기
노보 노디스크의 구강용 비만치료제 위고비(Wegovy), 레볼루션 메디신의 췌장암 치료제 라손크(Lasonc), HIV 예방요법 주사제 예즈투고(Yeztugo) 모습. 이미지=제미나이3.5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초기 성과를 거두며 기존 시장 지도를 다시 그리는 신약들이 등장했다.

미국 의약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BioSpace)는 10월 28일(현지시각) 우수한 임상 데이터와 철저한 접근성 중심의 상업화 전략을 결합한 5개 치료제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깨고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회사 트루이스트 증권의 그레고리 렌자 전무이사는 범주 자체를 새로 여는 압도적인 임상 프로필이 마케팅을 대신하고 있으며, 상업화 전략 역시 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환자 수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접근성 넓힌 구강용 비만약과 췌장암 신약의 돌풍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 1월 5일 미국에 선보인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출시 첫 주에만 3100여 명에게 처방되며 주목받았다. 이 약물은 1분기 4억 7537만 달러(약 6365억 원), 2분기 4억 9600만 달러(약 664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보 노디스크는 대대적 홍보 대신 유통망 확대에 집중해 미국 내 7만 곳 이상의 약국과 9개 이상의 원격의료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했다. 환자 자가 부담금을 월 149달러(약 19만 9500원) 수준으로 책정해 처방약 접근성을 대폭 넓힌 전략이 유효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당초 주사제 시장을 주도하던 일라이 릴리가 구강용 비만약 시장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초반 처방량과 매출 폭발력 면에서 예상을 깨고 선전한 노보 노디스크가 주도권을 쥐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레볼루션 메디신의 췌장암 치료제 라손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국가우선 바우처 프로그램을 통해 신청 5주 만에 신속 승인을 획득했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 투자기관 리어링크 파트너스는 라손크가 종양학 분야 역대 최고 수준의 초기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투여분 정가는 3만 9800달러(약 5329만 원)에 달하지만, 전이성 췌장암 환자 임상 3상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전체 생존 기간을 2배 이상 늘린 효능이 높은 가격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복용 편의성 앞세워 신규 환자층 흡수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요법 주사제 예즈투고는 6개월 1회 투여 제형으로 2026년 상반기에만 3억 9700만 달러(약 53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1차 투여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2차 주사를 위해 복귀하며 높은 투약 유지율을 나타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과 프로타고니스트 테라퓨틱스가 지난 3월 승인받은 먹는 판상 건선 치료제 아이코타이드는 3분기 기준 2만 명 이상에게 투여됐다.

델브인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초기 투여 환자의 60%가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인원으로, 치료를 망설이던 신규 환자층을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고가 약가 체계와 장기 투약 유지가 과제


미국 인스메드의 기관지 확장증 치료제 브린수프리는 연간 약가가 8만 8000달러(약 1억 1784만 원)에 달함에도 2026년 2분기 3억 920만 달러(약 4145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다만 이 제품은 질환의 장기적 악화를 막는 기전 특성상 환자가 일상에서 즉각적인 증상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 부작용이나 초기 변화를 느끼지 못한 환자의 중도 복용 중단은 매출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신약의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독보적인 임상 효능뿐만 아니라, 환자의 지속 투약을 돕는 사후 관리 체계와 합리적인 보험 등재 구조를 마련하는 일이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