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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긴급발진 급증…중·러 정보 수집 비행에 방공망 소모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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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 긴급발진 급증…중·러 정보 수집 비행에 방공망 소모 압박

미일 연합훈련 기간 중·러 군용기 접근…영공 침범 없이 주변 비행으로 요격기 출격 유도
2026년 상반기 대응 출격 442회 집계…중국과 러시아가 98%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
수송기 개조 정보수집기 외곽 체공 지속…방어 측 요격기 연료 소모와 기체 피로도 가중
중국 인민해방군 Y-9JB 정찰기와 이에 대응하여 근접 비행중인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 전투기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Y-9JB 정찰기와 이에 대응하여 근접 비행중인 일본 항공자위대의 F-15J 전투기 모습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일본 항공자위대가 2026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주변 상공에 접근한 외국 항공기를 상대로 총 442회의 긴급발진을 실시, 전년 대비 67%나 급증했다.

프랑스 국방 전문 매체 메타디펜스는 10월 27일(현지시각) 미일 연합 훈련인 킨 소드 27 기간에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인근 상공을 연속 비행했으나 영공 침범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원거리 정보수집기를 동원한 주변 비행이 잦아지면서 요격기를 상시 대기시켜야 하는 방어 측의 장비 정비와 운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일 훈련 기간 중·러 군용기 비행


메타디펜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미일 공동 훈련 기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일본 주변 상공에 잇달아 진입했다고 전했다. 중국 Y-9 항공기 3대는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해협을 거쳐 태평양으로 진출한 뒤 돌아왔다고 한다. 러시아 Il-20 항공기 2대는 동해를 횡단해 시마네현 해역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군용기들은 일본 영공 선을 넘지 않은 채 방공식별구역 외곽을 중심으로 기동했다고 한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달리 국가 안보 목적상 군용기 식별을 위해 임의로 설정한 공역으로, 영공 침범이 아니더라도 국적 불명기나 군용기가 진입하면 방어국은 식별과 감시를 위해 전투기를 띄우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로 꼽힌다.

외국 군용기의 체공 시간과 최종 목적지를 사전에 알기 어려운 조건에서 비행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남쪽과 서쪽 접근로에 전투기와 정찰 자산을 분산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용기의 동시성 접근은 상시 초계 임무를 맡은 일선 부대의 작전 피로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442회 발진과 전년 대비 67% 증가


일본 항공자위대가 2026년 4월부터 9월까지 실시한 긴급발진은 총 442회로 집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같은 기간 기록한 265회와 비교하면 177회 늘어 약 67% 증가한 수치로, 일본 측 대응 출격 횟수가 반년 만에 400회를 넘어선 것은 주변 해역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진 정황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대응 대상 국가별로는 중국 군용기 대응이 285회로 전체의 약 6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군용기 대응은 152회로 약 34%를 기록했으며 기타 국가에 대한 대응은 5회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나라 군용기에 대한 출격이 전체 긴급발진의 98% 이상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메타디펜스는 긴급발진 횟수가 확인된 외국 군용기 대수와 직접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단일 임무에 복수 전투기가 투입되거나 여러 번 출격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행 빈도 증가가 초계 전력의 출격 수요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은 통계상 확인된다는 지적이다.

장거리 정보수집기 체공과 방공망 소모


중국 Y-9과 러시아 Il-20은 대형 수송기 기체를 개조해 각종 레이더와 전자신호 탐지 장비를 탑재한 정보수집기로 분류된다. 전투기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내부 공간과 연료 탑재량이 넉넉해 공중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기종으로 알려졌다. 공역 경계선 부근을 긴 시간 선회하며 신호를 수집하고 상대 방공망의 반응 속도를 떠보는 특성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이 같은 정찰 확대는 미일 훈련 시 발생하는 전파와 교신 체계를 탐지하는 한편, 일본 방공망의 실시간 요격 출격 시간과 방어 한계선을 떠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일본 방위 당국은 영공 침범을 사전에 막기 위해 상시 긴급발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정비 부담과 조종사 피로 누적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장기화되는 소모전에 대응해 원거리 지상 레이더 감시 비중을 늘리고 무인 정찰 체계를 연동해 유인 전투기의 출격 부담을 조절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가 수송기 기반 정찰기를 앞세워 경계선 부근을 지속 비행하는 한 일본 방공망의 자산 소모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 무력 충돌 없이도 상대국의 요격 자산과 대응 역량을 흔드는 회색지대 정찰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동북아 공역 내 우발적 대치 위험을 통제하고 방공 초계 자산의 수명을 유지하는 일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