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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도 매파 본색 드러낸 日銀…엔화 가치, 157.12엔으로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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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에도 매파 본색 드러낸 日銀…엔화 가치, 157.12엔으로 급반등

30일 정오 지나 달러당 157엔 12전 터치…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오름폭 확대
정책금리 동결 속 1명 인상 주장 반대표…2027년도 물가 상향·2% 도달 공식 명시
보유 ETF 매각 규모 연 3300억→8600억 엔 대폭 확대…엔화 매도 포지션 급속 청산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엔화 지폐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7엔대 초반까지 급상승했다.

닛케이신문은 30일 정오 달러당 157엔 54전 선에서 거래되던 엔화 환율이 중앙은행 발표 직후 157엔 12전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표면상 금리를 묶어두었으나 향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매파적 기조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심리를 단숨에 자극했다.

157엔 12전 터치와 8대1 매파 동결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정오 시점 달러당 157엔 54~56전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 오후 5시 대비 28전의 엔고·달러 약세를 나타냈다. 정책 발표 직후 유입된 집중적인 매수세로 정오를 넘긴 시점에는 157엔 12전 부근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전부터 뉴욕과 도쿄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짙어지며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오 무렵 공개된 일본은행의 결정 내용은 이러한 흐름에 기름을 부었다.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8명이 동결에 찬성했으나, 다카다 소 심의위원이 홀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시장에 강한 매파적 충격을 주었다.

8600억엔 ETF 매각과 물가 2% 안착


통화정책 발표문과 함께 공개된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 역시 긴축 의지를 뒷받침했다. 일본은행은 2027년도 물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올려 잡았으며,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수준에 안착해 2% 선에 실질적으로 도달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보유 자산 축소 작업도 한층 가속한다. 일본은행은 장부가 기준 연간 3300억 엔 안팎이던 시장 내 상장지수펀드(ETF) 매각 규모를 연간 8600억 엔 수준으로 2.6배 늘리기로 결정했다. 유동성 흡수 속도를 올리겠다는 신호가 떨어지자 닛케이 평균 선물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고, 이는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증폭시켰다.

헤지 포지션 청산과 유로화 반등 반증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변화도 엔화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일본 주식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쌓아두었던 대규모 엔화 매도·달러 매수 헤지 포지션이 선물 하락과 함께 강제 청산 국면에 들어섰다. 월말 결제 수요를 맞이한 일본 주요 수출 기업들의 결제용 엔화 매수 주문도 환율 하단을 단단히 지지했다.

엔화 가치가 이번 반등세를 발판 삼아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매파적 신호를 보낸 일본은행이 실제 추가 인상 행동에 착수하고 글로벌 자산시장의 위험 기피 심리가 진정되느냐에 좌우된다. 유로화 대비 환율이 정오 기준 1유로당 176엔 39~45전으로 52전 떨어지며 달러 연동 유로화 강세에 밀린 점은 부담이다. 향후 일본 내 소비 지표가 다시 꺾이거나 미국 장기금리가 급반등해 달러 강세가 재개된다면, 157엔대 초반으로 좁혀진 환율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하락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아이자와 후미토 SMBC신탁은행 시니어 마켓 애널리스트는 "일본은행이 물가 상방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향후 금리 인상 노선을 확고하게 이어가겠다는 자세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