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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바람 탄 美 의회 바뀌어도 주가는 달렸다... 시장은 백악관 문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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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바람 탄 美 의회 바뀌어도 주가는 달렸다... 시장은 백악관 문을 본다

- 금융위기 이후 아홉 차례 의회 권력 교체에도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상승 마감
- 백악관 법안 거부권 살아있어 대형 입법 마비…통상과 외교 정책은 행정부가 장악
- 美 국방비 심의와 주 정부 전력 규제 속 한국 방산과 테크 산업 실익 점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교 알리코 아레나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교 알리코 아레나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이 의회 권력을 탈환하더라도 금융위기 이후 거쳐간 아홉 차례 의회 회기 동안 S&P 500 지수는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TD자산운용은 최근 공개 대담에서 의회 지형이 재편돼도 대통령이 법안 거부권을 쥐고 있어 시장을 뒤흔들 대형 법안 통과는 제한되며, 무역과 외교 권한은 행정부가 독점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의 예산 통제권 조정은 국방비 지출 항목과 주 정부별 전력망 인허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미 부품 공급망을 운영하는 한국 산업계도 의회의 법안 심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분점 정부 현실화와 입법 마비의 벽


미국 금융시장 조사기관들은 중간선거 결과로 의회 다수당이 바뀌더라도 주식시장 전반의 흐름을 꺾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10월 29일(현지시각) TD자산운용의 크리스티안 메데이로스는 상원과 하원 주도권이 넘어가더라도 백악관의 법안 거부권이 유지되는 한 대규모 정책 뒤집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의회가 갈라지면 국회 청문회와 행정부 고위직 인준을 둘러싼 여야 대립은 거세진다. 반면 관세 부과와 수출입 협상, 지정학 외교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대통령과 행정부가 권한을 행사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문제 역시 연방 의회보다 주 정부 권한에 좌우된다. 연방 수준에서는 행정부가 인공지능 규제 입법에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혀 법적 규제 위험이 크지 않다. 데이터센터 건립 속도를 결정하는 전기요금 분담 체계와 환경 기준, 부지 허가 권한은 주지사와 주 의회가 통제한다.

아홉 차례 회기 상승과 장기 투자의 궤적


미국 독립 리서치 기관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10월 30일 자사 분석 게시물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홉 차례 의회 회기 동안 S&P 500 지수가 매 회기 플러스를 나타냈다는 통계를 공개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단독 집권이나 분점 정부 등 다섯 가지 권력 형태가 이어졌으나 시장의 우상향 흐름은 유지됐다.

정치적 판단으로 시장을 벗어나지 않고 장기 투자했을 때의 결실도 수치로 확인됐다. 베스포크 분석에 따르면 1953년 이후 1000달러(약 133만 5800원)를 투자했을 때 공화당 대통령 임기에만 주식을 쥐고 있으면 3만 달러(약 4007만 4000원), 민주당 재임 기간에만 보유하면 7만 달러(약 9350만 6000원)에 그쳤다.

주식을 팔지 않고 전 기간 그대로 유지했을 때는 236만 달러(약 31억 5248만 8000원)로 자산이 불어났다. 1928년 이후 자료를 분석해도 주식 보유 기간이 16년 이상인 구간에서는 원금 손실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야별로는 헬스케어, 방산, 금융 산업에서 정책 체감도가 엇갈릴 수 있다.

헬스케어는 약가 인하와 의료 지원 예산을 두고 의회 내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금융은 행정부 주도의 규제 완화 기조가 유지된다. 방산은 백악관의 군 현대화 요구와 의회의 재정 지출 통제권이 부딪히며 세부 사업별 예산 배분에 따라 개별 기업의 명암이 갈린다.

예산 통제권 조정과 한국 가치사슬 점검


미국 의회의 국방 예산 통제와 주 정부의 전력 규제는 한국 주요 산업 협력망과도 맞물려 있다. 독립 투자분석가 브렛 젠슨은 2026년 10월 30일 시킹알파 기고에서 미 의회가 국방비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경우 RTX 같은 대형 방산업체들이 예산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미국 국방 공급망 진입을 위한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 중이다. 미국 의회의 국방 예산 통제는 미국 원청업체들의 세부 사업 일정과 맞물려 있어, 부품 조달 계획 역시 의회 예산안 확정 절차에 따라 구체화되는 구조다.

미국 현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 역시 주 정부의 전력 인허가와 송전망 구축 속도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나타날 수 있다. 북미 전력 인프라 확충에 장비를 납품하는 한국 전력기기 업계는 특정 주 정부의 행정 승인 추이보다 북미 전력망 현대화라는 중장기 발주 기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 금융시장의 관심은 2028년 차기 대선 국면으로 옮겨간다. 선거에서 확인된 유권자들의 경제적 요구는 차기 대선 주자들의 정책 공약으로 구체화된다.

의회 권력 변화가 만드는 단기 파장보다 차기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될 세제와 규제 개편 흐름을 차분히 살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