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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수송 핵심 거점에 화재 징후…나사 위성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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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원유 수송 핵심 거점에 화재 징후…나사 위성서 포착

사마라 원유 펌프장서 새로운 열 이상 관측…160만㎥ 넘는 저장능력 갖춰
우크라, 2주 만에 러 석유시설 공격 재개…러·미·우 3자 협상 추진 속 긴장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셰프스크 정유시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러시아 중부의 대형 원유 수송·저장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위성 관측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사마라주의 원유 펌프장에서 새로운 열 이상 현상이 관측된 것으로, 해당 시설은 서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된 원유를 처리하는 주요 수송 거점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이 시설을 실제로 공격했는지와 화재 발생 여부,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위성 관측 자료에서 러시아 사마라 원유 펌프장 일대에 화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열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모스크바 동남쪽 860㎞ 원유시설서 열 이상 관측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사의 화재정보관리시스템(FIRMS)이 이날 촬영한 위성 자료에서는 사마라 원유 펌프장 부근에서 비교적 최근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열 이상 현상이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은 해당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나타낸다.

사마라 원유 펌프장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860㎞ 떨어진 사마라시 인근에 있다.

해당 시설은 러시아의 주요 원유 송유관망을 연결하는 거점 가운데 하나다.
원유 저장능력은 160만㎥를 넘으며 서시베리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된 원유를 처리하고 있다.

러시아의 송유관 운영업체 트란스네프트가 소유한 시설로 원유의 저장과 수송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실제 화재가 발생해 주요 설비가 손상됐을 경우 원유 수송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확인한 위성 자료만으로 시설의 운영 중단 여부나 원유 수송 차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블룸버그는 시설 소유주인 트란스네프트와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카자흐스탄 국영 송유관 운영업체 카즈트란스오일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주말에도 두 곳 타격


이번 위성 관측은 우크라이나가 약 2주간 중단했던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을 재개한 이후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후반부터 러시아의 원유 생산·정제 관련 시설을 다시 공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에 치명적인 공격을 이어가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주말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에 있는 로스네프트의 정유시설과 니즈니노브고로드주의 루코일 석유가공시설을 공격했다.

이들 시설은 러시아의 주요 석유업체가 운영하는 에너지 기반시설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석유 생산·정제·수송망에 대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사마라 원유 펌프장 역시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이 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관측된 열 이상 현상이 새로운 공격에 따른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러시아 볼가강 유역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공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사마라주의 뱌체슬라프 페도리셰프 주지사는 이날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만으로 사마라 원유 펌프장이 실제 타격받았는지 확인되지는 않았다.

◇러·미·우 3자 협상 추진 속 에너지시설 공격 지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시설을 둘러싼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적 협상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튀르키예 방문 중 기자들에게 이달 상반기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 개최 장소로 튀르키예를 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자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실제 개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협상 가능성이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주요 원유 수송 거점인 사마라 펌프장에서 화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위성 관측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마라 시설의 실제 피해 여부와 원유 수송에 미칠 영향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