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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타링크 독점 의존 벗는다…전파 교란 뚫을 민간 5G·위성 다중 지휘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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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타링크 독점 의존 벗는다…전파 교란 뚫을 민간 5G·위성 다중 지휘망 구축

지상 5G와 위성 연계 전환 기술 점검…특정 상용망 종속 탈피와 전파 방해 돌파 발판
도심 기지국 활용한 물체 탐지 실증…집단방위 조항 밖 은밀한 교란 공작 감시망 확보
다계층 통신 전환 체계 실전 배치 가속…초연결 전장 환경에 맞춘 차세대 표준 정립
나토 다중 통신망 전환 검증 지휘소 상황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나토 다중 통신망 전환 검증 지휘소 상황 그래픽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나토(NATO) 연합군 변혁사령부가 특정 민간 위성망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전파 방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이동통신망과 다중 위성을 결합하는 작전 통신망 검증을 마쳤다.

유럽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은 11월 1일(현지시각) 나토가 라트비아에서 다중 통신 링크 전환과 도심 기지국 신호 분석 기술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스타링크와 같은 단일 상용 위성망 의존에 따른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위성과 지상망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다중 대체 통신망을 갖추는 전략적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위성망 의존 탈피와 복합 통신망 모색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널리 쓰인 스타링크는 통신이 끊긴 전장에서 유용한 연결 수단이 되었으나, 단일 민간 기업 소유주의 판단이나 적의 집중 전파 방해에 따라 통신이 일거에 마비될 수 있다는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 나토가 특정 상용 위성망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러 통신 수단을 번갈아 사용하는 다중화 체계로 눈을 돌린 이유다.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라트비아에서 진행된 디백스 2026 실험에는 라트비아 통신 기업 엘엠티 디펜스를 비롯해 미국, 독일, 핀란드 등 동맹국과 60개 이상의 기술 파트너가 참여했다. 군 전용 통신 장비만 고집하지 않고 민간 이동통신 인프라와 다양한 우주 궤도의 위성 통신 자원을 하나로 묶어 작전망의 생존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라이비스 멜니스 라트비아 국방부 장관은 실제 전장과 유사한 여건에서 통신 기술을 검증해 동맹국 사이 상호 운용성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민간 기술 기업과 군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며 전시 통신 단절을 막을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5G 슬라이싱과 대류권 산란 링크 결합


첫 번째 분야에서는 주둔국에 진입한 군부대가 현지 민간 통신망에 전용 통신 구역을 할당받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모색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통신망을 가상의 전용 도로처럼 분할해 군 지휘통제 데이터에 최우선 순위와 보안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부대가 타국에 배치되는 첫날부터 별도의 통신선 가설 없이 즉각 지휘망을 켤 수 있는지 가능성을 살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적의 강력한 전파 교란에 맞서 지상 무선 주파수와 위성 통신, 대류권 산란 링크 사이를 매끄럽게 오가는 기술을 검토했다. 대류권 산란 링크는 전파를 대기 상층부로 쏘아 굴절시키는 기술로, 위성이나 지상 기지국이 파괴되어도 수백 킬로미터 너머로 신호를 보내는 비상 통신망 구실을 한다. 지상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단말기와 저궤도 위성을 직접 잇는 위성 통신 기술도 함께 점검 대상에 올랐다.

잉마르스 푸키스 엘엠티 부사장은 통신이 현대 국방의 보이지 않는 전장으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전파 방해 속에서도 정보 흐름을 지켜내는 능력이 부대의 상황 판단과 대응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집단방위 조항 밖 회색지대 도발 차단과 지휘 통제망 고도화


세 번째 분야에서는 도심 기지국 전파를 이용해 이동 물체를 포착하는 수동 감지 기술을 다뤘다. 이 기술은 별도의 레이더 전파를 발사하지 않고 일상적인 5G 전파의 반사나 왜곡을 분석하기 때문에 아군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 저공 침투 표적을 포착할 수 있다. 발트해 해저 케이블 절단이나 정체불명 비행체의 영공 침입처럼 전면전으로 선전포고하기에는 모호하지만 사회 기반 시설을 교묘하게 마비시키는 도발을 차단하려는 구상이다.

나토 조약 제5조는 특정 회원국이 무력 침공을 받았을 때 동맹 전체가 군사적으로 자동 개입하는 집단방위 핵심 조항이다. 그러나 국가 배후가 불분명한 기반 시설 파괴 공작이나 저강도 도발은 제5조 발동 기준에 미치지 못해 동맹 차원의 즉각 대응이 어렵다는 허점이 있었다. 민간 5G망을 감시 자산으로 전환하면 이러한 사각지대 도발을 조기에 포착해 안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는 이번 실험 성과를 바탕으로 지상 통신망과 저궤도 위성, 비상 링크를 아우르는 다계층 통신 전환 체계를 연합군 작전 표준으로 제도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정 통신망이 전파 교란이나 물리적 타격을 받더라도 시스템이 이를 즉각 감지해 최적의 대체망으로 신호를 넘기는 다중화 구조가 동맹 작전 지휘선 생존의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간 첨단 통신 기술을 군 작전망에 원활히 통합하는 표준 규격을 선점하는 작업이 차세대 다영역 지휘 통제권 확보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