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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혈중 지질 80% 깎아내고도 심장병 못 막았다… 주각 16%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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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혈중 지질 80% 깎아내고도 심장병 못 막았다… 주각 16% 폭락

- 펠라카르센 임상 3상 복합 평가변수 달성 실패로 노바티스 주가 16% 급락
- 식단으로 못 잡는 유전성 콜레스테롤 표적 기전의 치료 효용성 논쟁 분출
- 올파시란·레포디시란 개발 중인 암젠과 일라이 릴리의 후속 검증으로 시선 이동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 전시장의 노바티스(Novartis) 부스 및 로고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 2026(BIO International Convention 2026)' 전시장의 노바티스(Novartis) 부스 및 로고 전경. 사진=로이터
노바티스가 개발한 심장병 신약 펠라카르센이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혈중 지질단백질(a), 이른바 Lp(a) 수치를 80% 낮추는 데 성공했으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2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전하며, 이번 결과가 유전성 콜레스테롤을 직접 겨냥하는 치료 기전 전반에 깊은 의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노바티스 주가가 16% 급락하는 반응을 보였으며, 스위스 본사와 임상 연구진은 시카고 미국심장협회 연례 학술대회 공식 발표 전까지 추가 발언을 아끼고 있다.

유전성 콜레스테롤 입자의 특성과 위험성


Lp(a)는 일반적으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 입자에 아포단백질(a)라는 특수한 단백질 조각이 추가로 달라붙어 있는 구조를 하고 있다. 간이 생성하는 점착성 콜레스테롤 운반 입자로, 식단이나 운동 같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는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이 수치를 높이는 유전 인자를 타고나며, 특히 아프리카계나 남아시아계 혈통에서 발현 빈도가 높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미국 내 사망 원인 1위로 매년 100만 명에 가까운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해커새크 유니버시티 메디컬 센터의 나새니얼 레보위츠 박사는 조기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환자의 95%가 해당 입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량 설계와 병용 투여약물이 미친 변수


의료계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의 실패 원인을 두고 복합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펠라카르센 임상은 2019년에 시작되어 월 80mg 용량을 처음 적용했으나, 이전 중간 단계 임상은 최대 월 60mg 또는 주 20mg 용량만 시험했다.
마운트 시나이 푸스터 심장 병원의 로버트 로센슨 박사는 한 번도 전면 적용해 보지 않은 용량이 처방되면서 환자 중도 탈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짚었다.

아울러 참가자들이 스타틴과 더불어 Lp(a)를 약 25% 낮춰주는 PCSK9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면서 기존의 공격적인 콜레스테롤 치료 신약의 효과를 상쇄했는지 여부도 주요 논의 과제로 꼽힌다.

차별화된 후속 파이프라인의 검증 과제


이번 결과가 해당 치료제 분야 전체의 종말을 뜻하지는 않는다. 암젠의 올파시란과 일라이 릴리의 레포디시란은 Lp(a) 수치를 약 95%까지 낮추는 다른 작용 기전을 바탕으로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 약물은 노바티스보다 Lp(a) 수치가 한층 높은 환자군을 선별해 임상을 구성했다. 암젠의 3상 결과는 2028년 초, 일라이 릴리의 결과는 2029년에 각각 도출될 예정이다.

유전성 콜레스테롤 입자가 심장 질환의 직접적 원인인지 아니면 단순한 위험 지표에 불과한 것인지는 암젠과 일라이 릴리의 후속 데이터가 쌓여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