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미야코해협 통과…일본 전투기 긴급 출격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미야코해협 통과…일본 전투기 긴급 출격

일본 통합막료감부, 11월 2일 두 차례 비행 발표…서태평양 진출 관문 공중 감시 강화
미 육군, 미사일 조준 지원 능력 주목…원거리 함정 공격 정보망 가동 가능성 대두
탑재 센서와 비행 고도 비공개…주변국 방공 식별망 긴장 고조
2023년 1월 1일과 2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 해협 공역을 통과한 중국 인민해방군  WZ-7 고고도 정찰기.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월 1일과 2일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 해협 공역을 통과한 중국 인민해방군 WZ-7 고고도 정찰기. 사진=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중국 인민해방군 WZ-7 고고도 무인 정찰기가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코섬 사이 공역을 두 차례 비행하면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

방산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닷컴은 이날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정찰 플랫폼이 동중국해와 서태평양을 잇는 주요 통로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양국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공중 감시선 확대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오키나와 상공 통과와 일본 방공망 대응


일본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11월 2일 오전 WZ-7 1대가 동중국해 방면에서 접근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상공을 지나 태평양으로 향했다. 기체는 미야코섬 남쪽에서 오키나와 남쪽으로 이어지는 해역 상공을 비행한 뒤 같은 길을 되짚어 중국 본토 방향으로 회항했다.
오후에도 동일한 비행 궤적을 그리며 이동하는 두 번째 WZ-7 정찰기가 추가로 포착됐다. 일본 항공자위대 남서항공방면대는 F-15J 전투기 등을 즉각 발진시켜 영공 접근을 감시했다.

일본 당국은 두 차례 확인된 기체가 동일한 기체인지 여부와 비행 고도는 밝히지 않았다. 일본 영공 침범 여부도 공식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합 날개 구조와 해상 표적 획득 역량


중국 구이저우 항공산업공사가 개발한 WZ-7은 앞날개와 뒷날개가 이어진 결합 날개 형태를 갖춘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다. 공기역학 효율을 높여 넓은 해역을 장시간 비행하며 해상 기동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육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WZ-7은 넓은 바다에서 이동하는 적 함정을 먼저 찾아내 위치를 실시간 전송함으로써 아군 대함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도록 돕는 유도 지원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직접 폭탄이나 미사일을 탑재해 타격하는 TB-001 기종과 달리 고고도 탐지 정보를 지휘통제망에 공유하는 체계로 평가받는다.

영국 군사 정보 전문 매체 제인스도 WZ-7이 해상 정보 수집 작전에 투입돼 외국 군함 식별 임무를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기체에 탑재된 정밀 센서 종류나 정찰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야코 해협의 전략적 위치와 방공 부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 해역은 류큐 제도에서 대만으로 이어지는 섬 연결선 내부에서 서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핵심 항로다.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의 주요 군사 기지가 밀집해 있어 동북아 안보 구도에서 민감한 구역으로 꼽힌다.

일본 인근 상공에서 중국 군용기가 탐지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은 지난 8월 18일에도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의 Y-9 정찰기와 TB-001 무인기를 확인하고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킨 바 있다.

이번 비행은 중국이 서태평양 진출로에서 실시간 해상 감시와 미사일 타격 연계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역내 군사적 균형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대공 감시 자산 운용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야코 해협을 무대로 한 공중 초계와 방공망 대치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