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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8% 뛰는데 주가는 올해 들어 15% 뚝…인도 증시 골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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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8% 뛰는데 주가는 올해 들어 15% 뚝…인도 증시 골이 깊어진다

- 8%대 고성장에도 기업 실적 악화에 증시 괴리 심화
- 원자재 비용 폭등 속 가격 전가 한계가 기업 이익 발목
- 금융·인프라 온기 확산 속 데이터센터·에너지 설비 확충…2027년 실적 회복 기대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 외부에 시장 결과(증시 현황)가 표시된 화면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봄베이 증권거래소(BSE) 외부에 시장 결과(증시 현황)가 표시된 화면 모습. 사진=로이터
인도가 주요 신흥국 가운데 빠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주식시장은 기업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1월 3일(현지시각) 인도가 개인소득세·물품서비스세 인하와 인프라 확충 등 재정 지출에 힘입어 최근 5개 분기 동안 연 7.7~8.6%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정작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 지수는 같은 기간 총 8% 상승하는 데 그쳤고 올해 들어서는 약 1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연평균 30%를 넘나들던 폭발적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GDP 고성장에도 기업 이익 둔화 탓에 주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경제 성적표와 주가 흐름이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원자재 압박과 가격 전가 한계…소비재·기술 서비스 직격탄


인도 기업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솟구치는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반면, 인도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 탓에 기업들은 늘어난 생산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도매물가와 소비자물가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전반의 마진이 크게 줄었다. 특히 가전과 생필품 같은 소비재 업종이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인도 가전 분야의 세전·이자지급전 이익률(EBITDA 마진)은 2년 전 11.7%에서 지난 3분기 7.4%로 떨어졌다.

가전업체 하벨스 인디아와 볼타스, 시계·보석 제조업체 타이탄, 생필품 기업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고드레지 컨슈머 프로덕츠 등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인도 경제의 기둥인 정보기술(IT) 서비스 산업도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라 전통적인 아웃소싱 수요가 줄면서 마진 하락 압력이 커졌다.

금융·인프라 부문 반등 신호…2027년 이후 실적 회복 기대


반면, 일부 산업군에서는 실적 반등 움직임이 감지된다. 디지털 금융 확대와 개인 대출 증가, 인프라 투자 지속에 힘입어 은행권 신용 성장률은 2025년 5월 연 9% 수준에서 2025년 9월 연 19.4%로 가속화한 이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씨아이씨아이(ICICI)은행과 인도국립은행(SBI) 등 주요 금융기관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이자 이익 폭은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증설과 에너지 설비 확충에 힘입어 산업재와 기술 하드웨어 업종도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인도 기업 전체의 연평균 이익 성장률은 2027년과 2028년 사이 16.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아시아의 기술 선도 기업인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대만 TSMC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2028년 무렵에는 인도가 아시아 전체 기업 이익 성장률을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자재 가격 불안 잔존…기업 수익성 개선이 시장 재평가 열쇠


투자자 입장에서 인도 시장은 여전히 변수가 많은 편이다. 지난 2년간 경험했듯 기업 실적 전망치가 언제든 하향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는 와중에도 2026년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장기화되는 지정학적 분쟁이 완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가중되었던 마진 압박이 해소되며 강력한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다.

반대로 고유가와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될 경우 원가 부담이 지속되어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 둔화 흐름이 고착화될 위험도 공존한다

향후 인도 증시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려면 지정학적 위험이 더 악화하지 않는 가운데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이 기업들의 실제 장부상 이익으로 얼마나 원활하게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