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암반 기지에 핵심 전력 은닉 평가...지상 공습 회피 후 점진 조립 진행 추정
걸프 미군 기지 겨냥 무기 수천 발과 무인기 8만 대 보유 판단...다층 동시 압박 태세 지속 분석
저비용 무기와 고가 요격 체계 간 비대칭 집중...방공망 재고 소진 노림수 분석
걸프 미군 기지 겨냥 무기 수천 발과 무인기 8만 대 보유 판단...다층 동시 압박 태세 지속 분석
저비용 무기와 고가 요격 체계 간 비대칭 집중...방공망 재고 소진 노림수 분석
이미지 확대보기말레이시아 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는 2026년 11월 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전력 평가 문서를 인용해 이 같은 분석 내용을 전했다. 해당 문서는 이란 서부에서 발사해 이스라엘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중장거리 체계와 인근 미군 기지를 겨냥한 단거리 체계가 지하에 보존되어 있다는 판단을 담고 있다.
암반 터널 기반 전력 보존 분석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보유한 장거리 체계가 사거리 1500킬로미터에서 2000킬로미터에 이르는 기종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고 분석했다. 산악 지대 지하 저장 시설에 완제품과 핵심 부품을 숨겨 지상 정밀 타격을 회피했다는 것이 이스라엘 측 시각이다. 단단한 암반 구조물이 관통 폭탄의 충격을 줄여주는 방패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정보 문서는 대규모 군사 작전 이후 신형 장거리 미사일 완성품 제조량이 수십 발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기술했다. 지상 추진제 혼합 시설이 타격을 입은 여파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지하 공간에 미리 보관해 둔 로켓 엔진과 유도 장치를 결합해 수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으로 판단했다.
공습으로 진입로가 무너져 흙에 덮인 지하 발사대도 굴착을 거치면 다시 쓸 수 있다고 정보기관은 진단했다. 지표면에서 파괴가 확인된 수량보다 실제 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발사 장치가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상 생산망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사전 비축 부품을 통한 조립 활동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접 미군 기지 위협 체계와 무인기 추산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 단거리 미사일도 수천 발 운용 중이라고 명시했다. 파테 110, 파테 313, 졸파가르, 키암 계열이 주요 대상이다. 해당 무기들은 사거리 200킬로미터에서 800킬로미터로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내 주요 군사 시설을 겨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이들 고체 연료 미사일이 액체 연료와 달리 연료 주입 과정 없이 즉각 발사되며 이동식 차량 발사대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하 격납고에서 나와 빠르게 쏜 뒤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위치를 옮길 수 있어 생존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개량 기종은 명중 오차를 줄여 미군 격납고와 지휘 시설을 정밀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무인기 보유량은 정찰용과 훈련용을 합쳐 8만 대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자폭 공격용 기체는 과거 교전에서 대거 소진돼 즉시 투입 가능한 수량이 줄었으나, 지하 작업장에서 부품을 결합해 제한적인 생산을 이어가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번 목표물에 돌격해 폭발하는 자폭 드론이 서방 방공망을 흔드는 주력 수단으로 쓰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대칭 비용 구조와 보고서 발간 배경
이스라엘 분석관들은 이란의 저비용 공격 자산과 서방의 고가 요격 체계 사이 비용 불균형이 방어 측 재고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샤헤드 공격 드론은 한 대당 2693만 원에서 6732만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방공 미사일은 수십억 원대에 달해 며칠간 연속 발사가 이어질 때마다 방어 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문서는 지난 40일간 이어진 집중 교전으로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비축량이 크게 줄었다고 기록했다. 미국이 조기 경보 시간을 벌기 위해 주요 군사 장비를 서쪽 후방 기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날아오는 미사일 1발을 막기 위해 2발 이상의 요격탄이 소모되면서 방공망 포화 현상이 가중됐다는 진단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번 평가를 내놓은 배경에는 공습으로 이란 지휘부와 제조 시설을 타격했음에도 전면적 무력화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전장 현실을 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우방국을 향해 요격 미사일 조기 재보급과 방공 지원 체계 재정비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란의 지하 터널망과 조립 기지를 겨냥한 추가 작전 필요성을 환기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향후 중동 정세는 단기 결전보다 지하 복구 속도와 요격 자산 보충 역량이 맞부딪히는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