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4600만 회 다운로드 앱 첫 침해 사고... 민간 전시 비상 방호망 취약성 노출
경보 문구에 러시아어 사용... 러시아 배후 개입 의혹 제기
러시아 비상사태부 앱도 동시 침해 피해... 통신 교란 속 진상 규명 장기화 조짐
경보 문구에 러시아어 사용... 러시아 배후 개입 의혹 제기
러시아 비상사태부 앱도 동시 침해 피해... 통신 교란 속 진상 규명 장기화 조짐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안보 전문지 내셔널시큐리티뉴스는 11월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민간 공습 경보 앱 에어 얼럿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수백만 명을 대상으로 허위 핵 공격 경보를 발송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시스템 침해로 방사능 낙진과 핵 위협을 알리는 가짜 통보가 전국에 퍼지면서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통보 발송 직후 방사능 위험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전선에서 교전이 격화하던 시점에 일어난 이번 침해는 비상 대피 시스템 결함이 전시 대중 공포를 키우는 심리전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첫 해킹 뚫린 민간 비상망
사건은 11월 1일 일요일 밤 10시 48분에 일어났다. 에어 얼럿 앱 사용자 화면에 네 개의 허위 경보가 연이어 떴다. 해당 알림은 방사능 낙진과 화학 무기 공격, 시가전 위험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에어 얼럿은 스마트폰 알림으로 공습 사이렌을 대신해 민간인에게 대피 시간을 벌어주는 소프트웨어다. 우크라이나 보안 기업 에이잭스 시스템즈 집계에 따르면 하루 이용자 약 700만 명에 누적 다운로드 4600만 회를 기록한 필수 프로그램이다. 이 앱이 외부 침입을 받아 허위 정보를 전송한 것은 서비스 개시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어 경보 문구와 군 당국 대응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시스템 침해 확인 직후 진화에 착수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허위 알림이 나간 지 10분 만에 공식 텔레그램을 통해 시스템 이상을 공지했다. 군 당국은 해당 앱이 적의 간섭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방사능 위협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주민들에게 불안해하지 말고 공식 채널 소식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허위 경보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쓰인 점이 혼란을 조기에 줄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관공서는 대민 소통에서 자국어 사용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러시아어 안내문은 사용자들에게 곧바로 외부 침입이라는 의구심을 샀다.
지방 정부도 동요 차단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이바노프란키우스크의 스베틀라나 오니슈크 주지사는 관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오니슈크 주지사는 대피 알림 앱에 사이버 공격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현장 보고를 덧붙였다.
배후 지목과 교전지 인프라 마비
공격 주체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정부를 침해 배후로 지목했다. 다만 공군 초기 발표는 적의 개입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침투 수법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러시아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정부 앱 마비가 나타났다. 러시아 재난 대응 기관인 비상사태부 모바일 앱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허위 정보가 유포됐다. 타스 통신은 해당 기관이 시스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앱 마비 사건 사이의 직접 연관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잠시 멈췄던 전투가 다시 시작된 직후 벌어지며 군사적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접전 지역에서 일어난 통신 인프라 교란 원인과 수법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물리적 타격과 결합된 디지털 심리전이 향후 현대 전면전의 핵심 위험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