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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학 원료 5종 수출 3개월 금지...우크라 공습 피해 속 내수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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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학 원료 5종 수출 3개월 금지...우크라 공습 피해 속 내수 통제

미슈스틴 총리 역외 수출 금지령 서명...유라시아경제연합 밖 공급망 차단
우크라이나군 카멘스키 고체 추진제 공장 타격...러시아 로켓 생산 차질 가시화
휘발유 수출 금지 2027년 1월까지 연장...에너지 이어 기초 화학 원자재 통제 확대
수출 통제를 불러 온 러시아 화학공장 공습 피해 현장 형상화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수출 통제를 불러 온 러시아 화학공장 공습 피해 현장 형상화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러시아 정부가 주요 화학 공장들이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을 받아 생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자국 내 산업 공급 안정을 명분으로 삼아 벤젠, 톨루엔, 오르토자일렌, 파라자일렌, 페놀의 해외 반출을 3개월 동안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2026년 11월 2일(현지시각)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서명한 이번 수출 통제령이 우크라이나군의 화학 단지와 로켓 추진제 생산 시설 공습 직후 발표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후방 정유·화학 거점을 드론과 순항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자 러시아 당국이 기초 화학 원자재 통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라시아경제연합 역외 지역 반출 통제


수출 금지 조치는 러시아 주도 경제 연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 소속국인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을 뺀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 플라스틱, 합성섬유, 수지 제조에 쓰이는 이들 물질은 광범위한 제조업 전반을 지탱하는 핵심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꼽힌다.
단순 환적 화물, 인도적 구호 물자, 북극 스발바르 제도 안의 러시아 운영 기지로 들어가는 물량은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결정을 공표하면서 국내 공급 부족이 발생한 구체적인 배경이나 부족한 원자재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해당 화학물질의 민간 용도로 페인트, 코팅제, 포장재, 케이블 절연재, 의약품 원료를 제시하며 전쟁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공식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제 대상인 톨루엔은 포탄과 폭탄 제조에 필수인 군용 표준 폭발물 티엔티(TNT)를 만드는 데 핵심 재료로 쓰인다.

우크라이나군의 추진제 생산 기지 공습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러시아의 미사일과 로켓 부품을 생산하는 주요 방산 화학 거점을 집중 타격해 왔다. 2026년 10월 31일 밤에는 드론과 넵튠 순항 미사일을 동원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멘스키 콤바인을 타격했다.

카멘스키 콤바인은 다련장 로켓 발사기인 우라간, 스메르치, 토네이도-S에 탑재되는 고체 로켓 추진제를 만드는 주요 시설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습 다음 날 해당 군사 작전이 성공했음을 확인했다.

사마라 지역의 톨랴티카우추크 합성고무 공장과 보로네즈신테즈카우추크 고무 공장도 올해 여러 차례 공습 대상이 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두 공장이 탄도 미사일 추진제에 들어가는 특수 고무를 만든다고 밝혔다. 10월 초에는 페름의 아비스마 공장과 트베르 소재 순항 미사일 연료 부품 공장도 타격을 받았다.

정유 시설 연쇄 피격과 원자재 통제 확대


러시아의 벤젠과 톨루엔은 로스네프트 랴잔 정유소, 야로슬라블 슬라브네프트-야노스 정유소, 토볼스크 시부르 석유화학 단지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들어 러시아 전역의 주요 정유 시설을 지속해서 공격해 왔다.

러시아 당국은 정유 공장 피격이 누적되자 봄철에 시행했던 휘발유 수출 금지 조치를 2027년 1월 31일까지 연장했고, 경유 수출 역시 출하 제한을 유지해 왔다. 정제 연료에 이어 기초 화학물질까지 수출 제한 목록에 포함되면서 러시아 정부의 자원 관리 범위는 한층 넓어졌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의 후방 타격이 러시아의 핵심 군수·화학 공급망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전시 체제 유지를 위해 기초 산업 원자재의 국외 유출을 걸어 잠그면서, 공습 피해 복구 지연과 군수 수요 증가세에 따라 원자재 통제 범위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