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쿤에 2000m 활주로 항공 단지 조성…동남아 내륙 물리적 군사 거점 확보 의미
일대일로 철도망과 32.4% 부채 의존 누적…경제 종속 바탕 안보 협력 강화 배경
캄보디아 해군 기지와 항공 연결선 구축…남중국해 넘어 인도차이나 작전 반경 확대
일대일로 철도망과 32.4% 부채 의존 누적…경제 종속 바탕 안보 협력 강화 배경
캄보디아 해군 기지와 항공 연결선 구축…남중국해 넘어 인도차이나 작전 반경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정부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북쪽 반쿤에 2000m 길이 활주로를 갖춘 대규모 항공 단지를 구축했다.
홍콩 안보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2026년 11월 3일(현지시각), 중국과 라오스가 현지에서 공동 지원 훈련 센터와 우호 항공 아카데미를 열고 동남아시아 내륙을 겨냥한 군사 접근로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인 대규모 상설 기지를 세우지 않고 점진적으로 현지 시설 사용 권리를 확보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풀이된다.
반쿤 항공 단지 조성과 접근 거점 확보
중국과 라오스는 2026년 9월 29일 반쿤 시설 개소식을 열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시설이 주로 라오스 조종사 훈련과 양국 군사 협력 강화를 위한 목적이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설은 중국 남부 윈난성 기지에서는 닿기 어려운 동남아시아 본토 내륙 거점을 마련해 준다. 중국군은 이곳을 통해 현지 지형과 기후 환경을 익히고 인접국 군대와의 합동 작전 절차를 정례화할 수 있다.
철도 인프라와 국가 채무 기반 안보 결합
이번 군사 거점 마련은 중국의 대규모 대외 인프라 투자 사업인 일대일로 확장과 맞물려 있다. 2021년 12월 개통된 중국 라오스 철도는 2026년 8월까지 화물 열차 2만 3000대 이상을 운행해 화물 2100만 톤을 운송하며 핵심 물류 통로로 성장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2026년 상반기 이 철도 노선을 통한 교역액이 171억 7000만 위안(약 3조 44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8% 늘어났다고 밝혔다. 철도와 도로 연결망이 촘촘해지면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가로막던 물리적 장벽도 낮아졌다.
국제통화기금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채권단은 라오스 공공 대외 부채의 32.4%를 보유하고 있다. 라오스는 2024년 원금 상환액 4억 2700만 달러(약 5749억 원)를 유예받았으며, 이러한 경제적 의존 환경이 안보 협력을 심화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상 항공 회랑 연결과 역내 세력 균형 변화
라오스의 항공 접근권은 캄보디아의 해군 거점과 연결되며 시너지를 낸다. 중국이 지원한 캄보디아 리암 해군 기지는 함정이 정박하는 부두와 수리 시설인 건조 도크를 갖추고 있어 남중국해 남쪽 해상 통로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항공 회랑과 해상 기지가 맞물리면서 중국 군사 작전의 지리적 한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충돌 이후 중국은 초계함을 비롯한 신형 장비를 캄보디아에 인도하며 안보 지분을 넓혔다.
중국의 점진적인 진출 방식은 주변국들에 미중 양자택일을 즉각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작전 유연성을 차분히 넓히는 결과로 이어진다. 미국과 동맹인 태국이나 전통적으로 라오스와 우호 관계인 베트남은 국경 지대에서 커지는 중국 군사력의 실체에 대응해 전략적 계산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