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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100만대 생산 땐 TI 매출 5억달러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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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옵티머스 100만대 생산 땐 TI 매출 5억달러 증가 전망

로봇 1대당 반도체 250~500달러 공급 추정…연간 최대 6706억원
엔비디아 대신 자체 AI칩 사용…모터 제어·전력관리 반도체 수혜 주목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생산량을 연간 100만대까지 확대할 경우 미국 반도체업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연간 최대 5억달러(약 6706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옵티머스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신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사용하는 반면 로봇의 관절과 센서, 배터리 등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아날로그 반도체는 TI가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가 옵티머스 생산량을 주당 2만대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면 TI의 아날로그 반도체 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5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다만 연간 5억달러의 추가 매출은 옵티머스 생산 확대를 전제로 한 추정치다. 실제 생산량이나 TI의 확정된 공급계약 규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엔비디아 아닌 TI…옵티머스 모터·센서 제어 반도체 공급


테슬라는 내년까지 옵티머스 생산량을 최대 100만대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당 약 2만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옵티머스 생산량이 확대되면 로봇에 탑재되는 반도체와 전력관리 부품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모틀리풀은 이 과정에서 주목할 반도체업체로 엔비디아가 아닌 TI를 지목했다.

옵티머스는 AI 추론 연산에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완전자율주행(FSD) 반도체를 사용한다.

반면 로봇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배터리 전력을 관리하는 기능에는 다양한 아날로그 반도체가 필요하다.

TI는 10년 넘게 테슬라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해 온 주요 협력업체 가운데 하나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TI는 옵티머스에 모터 제어용 반도체와 센서 신호 처리장치, 전력관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 있다.

옵티머스에는 손과 팔, 무릎, 발목 등에 40개가 넘는 서보모터가 사용된다.

서보모터는 로봇의 관절 위치와 움직임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장치다.

TI의 게이트 드라이버와 모터 제어용 반도체는 이들 모터에 공급되는 전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 힘과 위치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TI의 고해상도 아날로그·디지털 변환기(ADC)는 힘과 토크 센서, 위치 감지 장치, 손가락의 촉각 센서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처리한다.

이 밖에 옵티머스의 2.3킬로와트시(kWh) 배터리에서 각종 센서와 연산장치로 공급되는 전력을 조절하는 반도체도 TI의 공급 영역에 포함된다.

배터리 상태를 감시하고 각 배터리 셀의 전압과 온도 등을 관리하는 반도체도 사용된다.

◇로봇 1대당 250~500달러…100만대 생산 시 최대 5억달러


모틀리풀은 초기 업계 분해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옵티머스 한 대에 들어가는 TI의 반도체 공급액을 250~500달러(약 34만~67만원)로 추정했다.

이 추정치를 연간 100만대 생산에 적용하면 TI가 확보할 수 있는 연간 매출은 2억5000만~5억달러(약 3353억~6706억원)에 달한다.

이는 TI의 아날로그 반도체 사업에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생산량이 연간 100만대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실제 부품 공급액이 추정치보다 낮으면 매출 증가 규모도 줄어든다.

테슬라가 제시한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양산 확대 일정과 실제 생산량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모틀리풀은 옵티머스 생산이 주당 2만대에 도달할 경우 TI의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고성능 연산용 반도체와 달리 상대적으로 생산비용이 낮아 TI의 이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I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 27% 증가…AI·데이터센터가 성장 견인


TI는 이미 AI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TI의 지난해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은 140억달러(약 18조7754억원)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매출 177억달러(약 23조7375억원)의 79%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빨라졌다.

TI의 올해 1~9월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은 132억달러(약 17조703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전체 매출 163억달러(약 21조8599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1%로 높아졌다.

TI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3%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모틀리풀은 AI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확대로 전력분배와 전압조절, 고속 신호 처리용 반도체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산업용 반도체 시장의 회복과 자동차 한 대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의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옵티머스 생산 확대가 현실화하면 기존 자동차와 데이터센터 사업에 더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시장 연평균 50.6% 성장 전망


모틀리풀은 옵티머스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반의 성장도 TI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50.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연산용 반도체 외에도 수많은 모터와 센서, 전력관리 장치를 필요로 한다.

TI는 고성능 AI 연산용 반도체에 집중하는 엔비디아나 브로드컴과 달리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이같은 사업구조가 TI의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AI 투자 증가의 수혜를 누리면서도 특정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TI의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각각 연평균 18%,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I 주가는 내년 예상 순이익의 약 2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약 2%다.

모틀리풀은 TI가 AI와 로봇 산업의 성장 기회를 확보하면서도 자동차와 산업용 반도체 시장에 걸쳐 사업을 다변화한 업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옵티머스가 실제로 연간 100만대 생산체제에 도달할지와 TI의 로봇용 반도체 공급액이 추정 수준에 이를지는 향후 생산 확대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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