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벵게리르에 철도 공장 세우는 모로코… 현대로템 광역급행 110량 생산 축 맡는다

글로벌이코노믹

벵게리르에 철도 공장 세우는 모로코… 현대로템 광역급행 110량 생산 축 맡는다

- 모로코 철도청 4조 원대 열차 도입 프로그램 맞춰 벵게리르 생산 기지 추진
- 프랑스 알스톰·스페인 카프와 분할 공급… 현대로템 급행열차 110량 담당
- 현지 부품 조달률 35% 달성과 정비 합작법인 구축이 계약 이행 핵심
모로코 정부  철도망 현대화 계획과 연계해 벵게리르에 제조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했다. 현대로템은 공급할 열차 110량과 연계한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이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모로코 정부 철도망 현대화 계획과 연계해 벵게리르에 제조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했다. 현대로템은 공급할 열차 110량과 연계한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이다. 사진=현대로템

모로코 정부가 2026년 11월 3일 열차 168대를 도입하는 총 290억 디르함(약 4조 310억 원) 규모의 철도망 현대화 계획과 연계해 벵게리르에 제조 공장을 세우기로 확정했다.

모로코 인터넷 경제매체 왈라우 프레스는 11월 4일(현지시각) 교통물류부의 2027년 예산안 발표를 인용해 현대로템이 공급할 전동차 110량과 연계한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보도했다.

한국의 철도 차량 제조사인 현대로템은 이번 대규모 공급 사업을 통해 단순 완성차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조립과 유지보수 합작법인 운영을 병행하는 사업 구조를 가동한다.

부품 현지화 35% 내건 모로코 철도망 전략

모로코 정부는 수입 장비 의존에서 벗어나 자국 철도 산업 역량을 다지기 위해 중부 내륙 도시 벵게리르에 제조 시설을 세운다.

압데사마드 카유 교통물류부 장관은 하원 인프라·에너지·광업·환경·지속가능개발위원회에 출석해 단순한 완성 차량 구매를 넘어 현지 제조 비중을 늘리고 산업을 통합하는 철도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벵게리르 공장 신설은 현대로템과 체결한 산업보상 협약에 근거를 둔다. 협약안은 현지 생산 부품 비율을 35% 이상으로 채우고, 들여오는 차량의 유지보수를 전담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조건을 담았다.

모로코 정부는 기술 이전을 끌어내 자국 부품사를 공급망에 진입시키고 장기 수출 역량을 다져갈 방침이다.

290억 디르함 조달망과 대규모 선로망 투자


모로코 철도청이 추진하는 차량 조달 사업에는 총 290억 디르함이 들어가며 3개 글로벌 제조사가 168대를 나눠 맡는다.

프랑스 알스톰은 고속열차 18대를 맡아 2027년 9월 첫 편성을 인도한다. 스페인 카프는 도시 간 일반열차 40대를 제작한다. 현대로템은 지역 급행과 근거리 여객 운송을 담당할 2층 전동차 110량을 공급하며 전체 차량 도입은 2032년까지 순차 진행된다.

대형 선로망 구축 사업도 궤도에 올랐다. 마라케시와 아가디르를 잇는 240km 고속철도에는 560억 디르함(약 7조 7840억 원)을 책정했다. 완공 시 두 도시 사이 이동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줄어든다. 다만 하이 아틀라스 산맥의 험난한 지형 탓에 토목 공사비 부담이 뒤따른다.

벵게리르와 마라케시를 잇는 지역 급행철도에는 약 40억 디르함(약 5560억 원)을 들여 2029년 운행을 시작한다. 모로코 국유철도청의 2027년 투자 예산은 2026년 말 181억 8000만 디르함(약 2조 5270억 원)에서 259억 5000만 디르함(약 3조 6071억 원)으로 42.7% 불어난다.

현지화 의무 조건과 향후 공정 과제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망 공급 물량을 본격 소화하면서 현지 부품 조달률 35% 달성이라는 계약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완성 차량을 직수출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현지 협력사 육성과 부품 품질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구조다.

공장 인프라 조성과 함께 2032년까지 이어질 연차별 차량 납품 일정을 맞추는 과정이 향후 사업의 핵심 축이다. 현지 부품 공급망의 안정적 구축 여부와 모로코 국유철도청의 예산 집행 흐름이 전체 공정 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선이 된다.

알스톰의 고속철 인도 시점과 맞물려 현대로템의 초도 편성 제작과 현지 시험 운행이 시간표대로 이어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