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선원 34명 사망·실종…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해상 운송 위협
나토 정찰기 투입·佛 초계기 주둔 연장…곡물·원유 물류 차질 우려
나토 정찰기 투입·佛 초계기 주둔 연장…곡물·원유 물류 차질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7일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9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를 방문해 니쿠쇼르 단 대통령, 루카 니쿨레스쿠 총리와 흑해 안보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10일에는 불가리아 항구도시 바르나로 이동해 루멘 라데프 총리와 회동하고 현지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한다. 이후 11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은 흑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급증하면서 EU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안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된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민간 선박의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인근 해역에서 최소 9척의 상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선원 약 3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지난달 23일에는 루마니아 콘스탄차항 인근에서 화물선 '코리우'(Khoryv)호가 드론 공격을 받고 침몰해 선원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당시 구조 당국은 선원 9명을 구조했지만 악천후와 낮은 시야 탓에 추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달 28일에도 불가리아 인근 해역에서 그리스 선주가 소유한 컨테이너선 '콘트십 제트'(Contship Jet)호가 해상 드론 3대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잇따른 공격에 루마니아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주변국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불가리아는 러시아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단정하지 않고 드론이 동쪽 방향에서 날아왔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흑해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상 운송로"라고 표현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일 이탈리아와 영국, 미국의 정찰기가 흑해 상공에서 동시에 감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지난달 18일부터 루마니아에 배치한 '아틀란티크 2'(Atlantique 2) 해상초계기의 운용 기간을 수주 연장하기로 했다. 이 항공기는 선박과 잠수함뿐 아니라 해상 드론과 기뢰 등 소형 위협 요소를 탐지할 수 있다.
다만 감시 능력과 실제 방어 능력 사이에는 한계가 있다. 프랑스 해군 측은 드론을 탐지할 수는 있지만 직접 요격하거나 무력화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향후 5년간 드론 대응 역량 강화에 4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흑해의 긴장 고조는 유럽 안보를 넘어 국제 물류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산 곡물과 러시아산 원유 등이 국제시장으로 공급되는 주요 통로다.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이 장기화하면 선박 보험료와 운송비가 오르고 항로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흑해 일대 선박의 전쟁위험 보험료는 최근 공격 이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선박 운항 위험이 커질수록 곡물과 에너지 운송 비용이 늘어나 국제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EU는 민간 선박 공격이 지역 안보뿐 아니라 국제 교역과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이번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방문에서도 흑해 해상 운송로 보호와 드론 대응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