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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바다 속 음향 지도화 착수...무인 플랫폼 자율 작전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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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바다 속 음향 지도화 착수...무인 플랫폼 자율 작전 시대 연다

인티거 테크놀로지스와 옵션 계약 체결...2029년까지 해저 음향 환경 분석 도구 개발
물리 기반 모델에 초지능 알고리즘 결합...음향 분석관 개입 없는 자율 판단 체계 구현
주요국 해저 인프라 감시 경쟁 심화...유인 함정 중심 수중 작전 체계의 무인화 전환 가속
미 해군의 해저 음향 환경 지도 제작 소프트웨어 작동 모습 형상화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미 해군의 해저 음향 환경 지도 제작 소프트웨어 작동 모습 형상화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미 해군은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이 작전에 활용할 해저 음향 환경 지도를 제작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2026년 11월 6일(현지시각) 미 해군연구국이 인티거 테크놀로지스와 1126만 5876달러(약 156억원) 규모의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 착수는 복잡한 바닷속 음향 특성을 인공지능으로 자동 분석해 유인 함정 중심의 수중 탐색 체계를 무인 플랫폼 자율 작전 체계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수동 음향 데이터 기반 환경 지도화


해군연구국이 발주한 공식 사업명은 전략 인식을 위한 해양 음향 정보 활용 수정 계약이다. 사업 주관사인 인티거 테크놀로지스는 2029년 10월까지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연구를 진행해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이 작전 해역의 음향 특성을 스스로 파악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잠수정이나 잠수함이 자체 음파를 쏘지 않고 바다에 이미 존재하는 소리만 듣고 기록하는 수동 음향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다. 바닷물은 깊이에 따른 온도와 염분, 압력 차이로 인해 소리를 굴절시키며 특정 구역에 소리가 멀리 전달되는 통로나 잠수함이 숨을 수 있는 음영 구역을 만든다. 주변을 지나는 일반 선박과 해양 생물, 날씨가 일으키는 배경 소음 역시 수중 음향 탐지기인 소나의 탐지 범위를 결정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미 해군은 해저의 음향 환경을 육상의 지형에 비유하며 작전 계획 수립의 핵심 조건으로 본다. 지휘관이 산과 강을 살펴 진격 경로를 정하듯 수중 부대도 구역별 소리의 움직임을 알아야 효율적인 기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수집된 음향 환경 정보는 유인 잠수함과 무인 잠수정이 이동 경로를 설정하고 통신을 유지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초지능 알고리즘 결합과 해저 자율화 실증


인티거 테크놀로지스는 소리의 전파 법칙을 담은 물리 기반 모델에 기계학습과 초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초지능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2026년 10월 행정 메모에서 공식 채택한 표현이다. 이 프로그램은 방대한 음향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처리해 전문 분석관이 탑승하지 않은 무인 드론도 현장에서 음향 환경을 이해하도록 돕는 체계로 풀이된다.

해당 기업은 해양 음향 데이터를 실제 무인 잠수정 운용과 연계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대학 연구 시설의 해양 시험 인프라를 활용해 연안과 만 일대에서 수중 음향 계측과 알고리즘 시험을 거치며 현장 적합성을 검증하고 있다.

실제 해상 훈련을 통한 해저 통신과 자율 제어 검증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6년 7월 미 해군의 랜턴피시 훈련에 참여해 저대역폭 위성 링크를 통해 자율 해저 잠수정과 육상 기지 운용자를 원격 연결하는 실증을 마쳤다. 수중 센서가 수집한 환경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통신이 제한되는 해저 환경에서도 자율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는 흐름이다.

해저 전장 체계 재편과 기술 과제


미 해군의 음향 환경 도구 개발은 해저 핵심 기반 시설을 향한 안보 우려와 맞물린다. 리처드 세이프 미 해군 잠수함사령관은 2026년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통신 케이블과 송유관 위협에 대응해 무인 시스템 기반의 해저전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건조할 차세대 공격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블록 VI 잠수함에도 독자적인 해저 작전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영국을 비롯한 주요 우방국도 무인 해저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2026년 10월 안보 동맹인 오커스 무인 잠수정에 들어갈 센서 장비 3종 개발을 주도한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는 수중 지형을 정밀 촬영하는 합성 개구 소나가 포함됐다. 영국 해군은 해저 케이블 지도 작성 정황이 있는 러시아 정보 수집선 얀타르호를 주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 같은 기술 개발에 대응해 러시아와 중국도 해저 센서망 교란과 독자적인 수중 무인 탐지망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해양국 간 해저 케이블 방어와 감시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복잡한 해양 소음을 극복하고 인공지능 기반 수중 지도화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국가가 차세대 무인 해저 전장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