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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16일 공식출범···한국건설사들에게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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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16일 공식출범···한국건설사들에게도 '호재'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개소식에 참석...한국은 AIIB 지분율 3.81%로 5위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중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 개소식을 갖고 공식운영에 돌입하면서, 향후 국내 건설업계에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개소식에선 시진핑 국가주석도 직접 참석해 연설했으며, 국내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57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다.
AIIB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제안한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지역 개도국들의 인프라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창립됐다. 중국은 AIIB에서 출자비율 30.34%(1위)를 차지, 사실상 주요 안건에 대한 거부권을 확보했고, 한국도 창립회원국 57개국 중 중국, 인도(8.52%), 러시아(6.66%), 독일(4.57%)에 이어 지분율 3.81%로 5위에 올라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는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에서도 AIIB 민관합동 TF를 구성, 향후 AIIB가 발주하는 사업의 국내기업 수주를 돕기 위한 협의체인 '코리안 패키지'를 창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정부, 금융사, 건설사, 상사 등이 포함, AIIB의 사업수주 및 그에 필요한 자금지원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저유가와 정세불안으로 허덕이고 있는 중동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는 국내 건설사들에게도 AIIB 출범은 큰 관심사안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에선 저유가로 인해 혜택을 보는 나라도 많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일부 국가에선 신공항 등 인프라를 확충하려고 해도 재정이 어려워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로선 정부지원과 재정조달을 통해 ‘투자형 개발사업’ 위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보는 것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의 AIIB도 향후 확대될 아시아 인프라사업을 염두해 둔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처하기 위해선 금융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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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건설담당 연구위원은 “중국 주도의 AIIB에서 올해 350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 이쪽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가 그동안 중동시장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기술을 요하는 어려운 공사들은 상당수 수주할 수 있겠지만,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은 일반 공사는 중국건설사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들도 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수주에만 지원하는데 그치지말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인프라 투자를 활용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461억 달러로 전년(660억 달러)대비 30% 가량 줄었다. 중동이 165억 달러로 전년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아시아 시장에선 전년보다 24% 증가한 197억 달러를 수주해 중동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