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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인터뷰 공개… “롯데 후계자는 신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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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또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인터뷰 공개… “롯데 후계자는 신동주”

일본어 사이트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지난 9일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긴(롱)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어 사이트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지난 9일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긴(롱)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글로벌이코노믹 김나인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과 지난해 7월부터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의사결정 대리인)이 필요한지 따지기 위한 정신 감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영상을 통해 "아버지가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는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에는 모두 12가지 질문과 답변이 담겼다. 영상 속 신 총괄회장은 탁자 맞은 편에 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첫 번째 질문으로 "경영권문제로 롯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십시요"라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이건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답했다.
나머지 질문은 대부분 과거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과 창업 과정 등에 할애됐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 온 계기에 대해 신 총괄회장은 "소학교 때 '킹'이라는 일본 잡지가 나와 읽었고, 일본 소설에는 일본 얘기가 많이 나와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다.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110엔을 모아 일본에 왔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질문으로 "일본에 오자마자 수년 뒤 일본이 패전하고 대단히 힘들지 않았나. 왜 (사업 아이템으로) 껌을 만들려고 생각했나"라고 하자 신 총괄회장은 "미군이 껌을 일본 아이들에게 주면 10~30여명이 몰려가 받고 즐거워했다. 그런 시절이 10년정도 지속됐고 이 모습에 흥미를 가지고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껌 개발 과정에 관해서는 "미국 껌을 사서 분석하고 흉내를 냈다. 기술을 가져온 게 아니라 롯데가 연구해서 일본인을 위한 껌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은 인터뷰에서 창업 이후 '모두 좋아하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가장 좋은 원료로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수 차례 위임장과 편집된 동영상 등을 통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는 결국 여동생이 신 총괄회장의 의사 결정을 대리할 '성년후견인' 지정을 법원에 요청할 만큼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 3일 열린 첫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 신 총괄회장이 직접 출석해 진술했음에도 결국 정밀 정신감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나인 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