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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자동차 수출 6년3개월만에 최대 폭락…산업부 “수출 총력 지원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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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자동차 수출 6년3개월만에 최대 폭락…산업부 “수출 총력 지원체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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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기다리는 수출 차량
[글로벌이코노믹 김나인 기자] 자동차 산업이 1월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급감했다. 내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8% 감소해 지난해 2월 -0.8%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출 대수는 20만1967대로 무려 18.8%나 감소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0월 -22.1% 이후 최대 낙폭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개별소비세 인하종료 계획에 따른 선 구매의 영향과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감소 등으로 생산, 국내판매, 수출 모두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월간 자동차 수출물량은 지난해 8월 18만1915대 이후 꾸준히 늘어나다가 올해 들어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실적 28만2507대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8만대 넘게 빠진 급감이다.
현대차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한 7만2562대를 수출했다.

기아차 역시 유가하락에 따른 신흥 주요시장 경기침체 등으로 전년보다 26.7% 줄었다.

한국GM은 신형 스파크 등이 수출을 이끌면서 3만9267대의 실적을 올려 2.0% 늘었다. 쌍용은 티볼리 유럽수출 호조에 힘입어 0.2% 증가했다.

전체 수출 금액도 30억4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1.5% 줄었다.

지난해 완성차 평균 수출가격이 1만4300달러로 전년보다 3.8% 줄어드는 등 수출 단가가 떨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보다 18.5% 감소하면서 6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전반적으로 비슷한 분위기다.

산업부는 “원유·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며 “경차·소형다목적차량(SUV) 수출 비중 증가, 세계적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출 단가도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내수의 경우 국산차(10만4978대)와 수입차(1만8401대)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은 각각 -5.2%와 -14.7%다. 내수 전체 감소폭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다.

현대차는 4만9852대가 팔려 전년 같은 달보다 1.1% 감소했고, 기아차는 3만8505대로 4.6% 늘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감소폭은 각각 -39.2%, -27.8%다.

줄곧 상승 곡선을 그렸던 수입차도 5년1개월만에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에서 감소세를 드러냈다.

산업부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작년 12월로 종료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작년 말에 선(先)수요가 발생한 탓에 1월 내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수와 수출이 나란히 감소하면서 생산도 총 34만73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한국계 완성차의 해외 생산·판매 감소로 인해 전년 동월과 비교해 13.6% 감소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연장되고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됨에 따라 2월부터 내수판매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애로해소, 신시장 진출 지원, 자동차부품 수출상담회 등 수출 총력 지원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인 기자 silk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