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6 IT기업, 2014년 이후 137건 M&A 진행… 역사상 최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해외 정보통신(IT)기업들이 유례가 없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다.전세계의 IT기술을 지배하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대형 기업들은 신기술을 찾아 막대한 현금을 쏟아 붓고 있다.
2014년 이후 미국의 빅6 IT기업들은 총 137건의 M&A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A 역사상 유례가 없는 횟수다.
회사별로는 구글이 47개, 마이크로소프트 29개, 애플 23개, 아마존 17개, 페이스북 13개, 인텔 8개로 되어 있다.
KB투자증권의 이기근·이동륜·정승규 연구원은 “빅6 IT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 따라 차세대 미래 먹거리를 준비 중”이라며 “이들 기업들이 초점을 맞추는 공통적인 대상은 드론, VR/AR (가상,증강현실), AI (인공지능)”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에 불과한 기업들을 인수해 막대한 자본을 투하해 일부는 이미 상용화 또는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은 빅6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은 물론 유럽과 미국의 배송 전문기업들까지 꽤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까다로운 항공법 규제들에 대해서도 상당한 합의를 이뤄나가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태양광을 기반으로 하여 비행을 하며 날아다니는 드론으로 WiFi를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가 배송하는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VR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투자증권은 VR이 초기에는 헤드셋(HMD)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고 중기에는 VR 전용 HMD를 통해 좀 더 눈의 피로가 줄어들고 장시간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I는 드론, 스마트카의 플랫폼 초기 시장 장악을 노리는 구글, 애플, 인텔 등이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을 해 나가고 있으며, 상당 수준의 머신 러닝 (Machine Learning)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KB투자증권은 빠른 시일 내에 드론의 자율비행 및 스마트카의 자율 주행에 장착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만들기 위한 시험들이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다양한 분야에 공격적인 M&A를 시행하고 있다.
구글의 역사는 사실상 M&A 역사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게 KB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지금의 구글을 있게 한 비즈니스 모델 중 M&A를 통해 얻어진 것들이 상당하다. 대표적으로 유튜브를 들 수 있으며 현재의 스마트폰 OS를 장악한 안드로이드 역시 아주 소규모 M&A에서 출발이 됐다.
구글은 VR기업들을 대거 인수,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AI에 대해서도 과감하고 폭 넓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드론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으며 청정 에너지 분야에도 M&A의 행보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VR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015년 4월 듀얼 카메라 업체를 인수하면서 시작된 VR기업에 대한 M&A는 메타이오, 페이스시프트, 이모션트, 플라이바이미디어 등 각종 VR 관련된 기업들을 빠르고 다양하고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폭 넓진 않으나 VR과 드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알리바바는 현재 치우쳐 있는 소셜 쇼핑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한 M&A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언론사들을 사들이고 있으며 VR에도 일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플랫폼을 확장하는 M&A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AI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장을 위한 M&A를 진행중이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