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이 벤조디아제핀 과다복용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가운데 뇌손상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대 목동병원 측은 7일 오후 4시에 탑의 현재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서 신경과 김용재 교수는 “환자의 의식 상태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정도다. 15시 30분에 면담 신경학적 검사 시행했을 때 자극 주면 눈은 뜨지만 집중은 하지 못하는 상태다“고 말하며 탑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밝혔다.
병원 측은 이송 당시의 상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혈액검사 상 이산화탄소량이 높았다”고 밝히며 “(혈액 내)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호흡정지가 올 수 있다”고 그 위험성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송 당시 탑의 혈액 내 이산화탄소량이 높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송 당시 혈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기 때문에 뇌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는 것.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근거로 뇌손상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탑이 과다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벤조디아제핀은 항정신성의약품 중 하나로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약품이다. 1982년 영국 의학연구심의회의 전문가들은 벤조디아제핀의 부작용으로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나타나는 뇌 수축 현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브리핑에서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히며 마치 “술에 취하면 못 깨는 경우도 있지 않느냐”고 예시를 들었다. 이어 “잠에서 깬 상태보다는 심각하기 때문에 추후 상태에 대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 중환자실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뇌 손상 등은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며 완전히 뇌 손상의 가능성을 배재하지는 않았다.
한편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탑의 첫 공판이 오는 29일로 예정되면서 탑이 그 전까지 의식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