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래퍼 창모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 자신의 노래 가사로 인해 빚어진 성희롱 가사 논란과 대구참사 비하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창모는 사과문을 통해 “제가 몇 년 전에 썼던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주게되었습니다. 제 철 없었던 시절의 불찰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며 “제 음악에 두 번 다시 그런 가사는 없을 것”이라고 반성의 뜻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창모의 SNS에서 창모를 용서해야할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팬들은 대부분 창모가 반성하고 있으니 괜찮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거세다. 한 누리꾼은 “창모가 용서받을 수 없는 이유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했기 때문”이라며 논란이 된 가사의 일부를 인용해 근거를 들었다.
논란이 된 곡 ‘소녀’의 가사에는 “그 덕소년 함 먹구 싶다구”, “넌 고딩 때부터 달랐어” 등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는 문장들이 있다. 이를 근거로 특정인을 ‘성희롱’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중들은 창모의 성희롱 논란과 키디비·블랙넛 사태를 들어 ‘성희롱’의 적용 범위 확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키디비는 지난달 25일 블랙넛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발단은 4월 30일 블랙넛이 공개한 'too real'의 키디비 성적대상화 가사였다. 블랙넛은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보고 X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너넨 이런 말 못하지 늘 숨기려고만 하지”라는 가사를 곡에 수록해 키디비를 성적대상화 했다.

직접적 성적대상화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현행법에 부합하지 않아 성희롱으로 인정되지 않은 사태에 대중들은 분노했다. 만일 창모가 성적대상화 했다고 생각되는 여성이 고소를 하려해도 같은 맥락에서 성희롱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어 대중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희롱에 대한 처벌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갈수록 불특정 대상에 대한 성희롱이나 인터넷상의 성희롱은 확대되는데 이를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어 법의 사각지대가 생길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한편 창모가 가사 논란으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는 아직도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태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