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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파업 전 마지막 방송에 관심 집중… 김태호 PD 이번에도 자막으로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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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파업 전 마지막 방송에 관심 집중… 김태호 PD 이번에도 자막으로 말할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날인 지난 3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당시 시국을 절묘하게 반영하는 자막으로 눈길을 끌었다.이미지 확대보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날인 지난 3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당시 시국을 절묘하게 반영하는 자막으로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2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MBC파업과 관련된 내용이 자막으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방송은 기존 방송 시간인 오후 6시분에서 20분 앞당겨진 오후 6시에 전파를 탄다. 멤버들의 기획으로 꾸며지는 ‘무도의 밤’이 주제로 박명수는 길거리 토크쇼, 유재석은 길거리 인터뷰를 각각 진행한다. 멤버들이 자신들이 만든 코너를 가지고 함께 상영회를 하며 각자의 꼭지 품평을 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 김태호 PD가 자막으로 MBC 파업 또는 MBC 김장겸 사장에 대한 내용을 써 넣을 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 김태호 PD는 사회의 큰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은유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날인 지난 3월 13일 무한도전에서는 몸개그 레전드 베스트 10편이 방송됐다. 몸개그 레전드 6위에 오른 2009년 '춘향뎐 특집'과 함께 현 시국을 다룬듯한 자막이 등장했다.
춘향뎐 특집 방송 화면을 함께 감상하던 멤버들은 “그네를 탈 때 많은 생각이 든다”며 몸개그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이때 화면에는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당시 타는 그네와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의 중의성을 이용한 자막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일 방송을 끝으로 '무한도전'은 무기한 휴방에 들어간다. 앞서 MBC 본부 노조원인 '무한도전' 김태호PD를 비롯한 56명의 PD들은 제작거부 의사를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2일 방송을 끝으로 '무한도전'은 무기한 휴방에 들어간다. 앞서 MBC 본부 노조원인 '무한도전' 김태호PD를 비롯한 56명의 PD들은 제작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MBC 본부 노조원인 '무한도전' 김태호PD를 비롯한 56명의 PD들은 제작거부 의사를 밝혔다. MBC는 오는 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태호PD를 비롯한 예능PD들은 지난 6월 김장겸 사장의 행보를 ‘웃기는 짓’에 빗대며 MBC파업 동참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웃기기 힘들다. 사람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김장겸 사장이 싫어하면 쓰지 못하고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까지 검열을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PD 등 예능PD들은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한다”며 MBC의 현 세태를 비판했다.

사측에서 돈을 아끼는 것도 ‘웃기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며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장겸 사장이 귀빈을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씩 쏟아 붓는다고 전했다. MBC가 신입 공채를 막고 경력공채도 기습적으로 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업 여파로 ‘무한도전’ 등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제작을 중단한다. 예능프로그램들의 제작 중단으로 인한 광고 수익 손해만 수십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