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럽축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 스톱된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UEFA가 올해 12월로 유로 2020을 연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요 남자 국가대항전이 없는 내년 여름으로 아예 1년 연기될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는 대회 연기를 UEFA에 공식 요청키로 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은 메디아셋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단된) 세리에A를 속개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까지 포함해 6월 30일까지 프로리그 일정을 마칠 계획"이라면서 "유로 2020 연기를 공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5개 빅리그를 포함해 유럽 대부분 대회가 중단된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의 남은 대회 일정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영국 신문 '더 텔레그래프'는 이번 UEFA 긴급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파이널 포(4)'와 '압축 8강', 크게 두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점도 많다. 챔피언스리그는 현재 16강전 2차전의 8경기 중 4경기를 남겨놓고 중단된 상태라 어떻게 준결승에 오를 네 팀을 정하느냐다.
'압축 8강'은 남은 모든 단계를 살려두되, 8강과 4강의 홈 앤드 어웨이를 단판 승부로 줄이고, 8강부터 결승까지 단 열흘 안에 끝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결정된다면 단판 승부를 어느 팀 홈구장에서 치를지를 정하는 게 문제가 될 전망이다. 원정팀이 되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장거리 원정길에 올라야 하기에 각 팀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UEFA는 아예 올 시즌 두 대회를 '없던 일'로 만드는 방안도 긴급회의에 선택지로 내놓을 예정이다.
'더 텔레그래프'는 "더 중요한 자국 정규리그가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연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일정을 정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