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방 갈등에 '도청-프리' 갤럭시 인기 상승

[글로벌이코노믹=김수환 기자]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 사태로 인해 외교적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미국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패드 대신 한국의 삼성 갤럭시 패드로 교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한 이동통신사가 '갤럭시S3'와 '갤럭시S4'의 스마트폰을 개조해 보안을 강화한 일명 '스노든폰'을 출시하는 등 '보안 이슈'가 삼성전자 갤럭시의 몸값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28일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삼성의 입장에서는 호조라며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니콜라이 니키포로프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보다는 순전히 기술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미국 정보기관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의 도청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독일 잡지 <슈피겔>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송수신하는 데이터를 미국 정부가 도청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도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중앙정보국(Central Intelligence Agency, 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유출한 기밀문건을 토대로 NSA가 일반인의 문자메시지를 입수해 이들의 위치정보, 인적관계, 금융정보 등을 분석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에 판매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나 갤럭시 패드의 경우는 한국 정부나 정보기관이 도청을 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미국 정보기관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백악관에서 블랙베리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매체들의 보도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삼성갤럭시S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통신 보안 기능을 선보여 주목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 이동통신사 프리덤팝이 선보인 가상사설망(VPN)과 128비트 암호화 기능을 적용해 통신 보안을 지켜주는 189달러(약20만원)짜리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갤럭시S3'를 개조해서 만들어 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노든폰은 미국 이동통신사 프리덤팝이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과의 계약에 의해 '갤럭시S3'와 '갤럭시S4'를 개조한 것"이라며 "스노든폰처럼 암호화된 통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