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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트럼프…앞에선 "애플 사지마", 뒤론 주식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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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트럼프…앞에선 "애플 사지마", 뒤론 주식 매입

미 공화당 대선 유력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앞에선 애플을 때리고 뒤에선 애플주식을 보유하는 이중적 행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가 지난해 자가용 헬기를 타고 전영오픈 챔피언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 도착에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화당 대선 유력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앞에선 애플을 때리고 뒤에선 애플주식을 보유하는 이중적 행태로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가 지난해 자가용 헬기를 타고 전영오픈 챔피언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 도착에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앞에선 애플제품을 보이콧하라고 부추기고 뒤론 애플 주식을 "억" 소리 나게 사들이고….

애플을 비난해 온 공화당 대선 유력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정작 최소 110만 달러(약 12억원)어치 이상의 애플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다.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수십억 재산가이기도 한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이 같은 위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애플이 미 법무부에 샌버나디노시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리스트 사이드 파룩의 아이폰 5C 단말기 해제 암호를 넘기지 않겠다고 고집한 가운데 트럼프는 "애플이 보안번호를 (정부에)넘길 때까지 애플의 전제품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애플을 보이콧하라고 사람들을 부추긴 지 며칠 만에 애플의 아이폰으로 자신의 주장을 트위터로 올리기도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윗내용은 "애플이 이슬람 과격 테러범에 대한 정보를 관련 당국에 넘길 때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을 보이콧하라"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가 보낸 트윗.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휴대폰 정보를 당국에 넘길때가지 모든 애플 제품을 보이콧하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사진=트럼트 트윗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가 보낸 트윗. 과격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대한 휴대폰 정보를 당국에 넘길때가지 모든 애플 제품을 보이콧하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사진=트럼트 트윗

그의 애플 주식 보유가 더욱 더 위선적으로 비치는 이유는 지난 1월 유세 발언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애플의 컴퓨터를 다른 나라 대신 미국에서 생산토록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렇게 하기 위해 미국 밖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오는 회사들에게는 3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격렬하게 애플을 성토해 온 그가 아이러니하게도 110만~225만 달러(13억~27억원)에 상당하는 애플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당분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