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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리퍼폰 판매...재활용·친환경 처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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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7 리퍼폰 판매...재활용·친환경 처리도”

모두 430만대 규모

그린피스가 지난달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장에서 삼성에 갤럭시노트7 재활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이미지 확대보기
그린피스가 지난달 26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장에서 삼성에 갤럭시노트7 재활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가 재고로 보유중이거나 소비자로부터 회수한 갤럭시노트7 약 430만대(추정치)를 이른바 ‘리퍼폰’(Refurbished phone)으로 만들어 판매해 대여폰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발표했다.

리퍼폰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만들어 원래보다 싼 값에 재출고하는 재생폰을 의미한다. 갤럭시노트7의 재고와 회수분을 합치면 모두 43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될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공개에 앞서 갤럭시노트7 관련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 “그동안 회수한 갤럭시노트7 재활용과 폐기에 관해 세 가지 원칙을 확정했다”며 “리퍼폰으로 판매해 대여폰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리퍼폰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의 경우)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을 추출해 판매·활용하고,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입장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리퍼폰은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하겠다”며 “국가별로 규제(안전) 당국, 통신사업자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전문업체를 통해 재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추출하고, 테스트용 시료 제작 등의 용도로 부품을 판매할 계획"이라며 "희귀 금속인 구리, 니켈, 금, 은 등은 친환경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유럽연합이 주관하는 새로운 친환경 처리 방식 연구와 테스트 등의 공공 목적 과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라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자사 구형 스마트폰 리퍼폰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가보다 30∼50% 낮은 가격에 내놓아 호응을 얻었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에 따라 회수한 갤럭시노트7을 폐기하지 말고 재사용하거나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라고 삼성전자에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43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하기로 했다고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그린피스는 그동안 삼성에 갤럭시노트7 재활용을 요구해 왔다. 사진=그린피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43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하기로 했다고 뉴스룸을 통해 밝혔다. 그린피스는 그동안 삼성에 갤럭시노트7 재활용을 요구해 왔다. 사진=그린피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회수된 갤럭시 노트7의 재활용과 폐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친환경 처리 원칙을 확정해 알려드립니다.

첫째,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으로 판매해 대여 폰 등으로 활용합니다.

둘째,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을 추출해 판매, 활용합니다.

셋째,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합니다.

우선 리퍼비시폰의 경우, 원칙은 수립했으나 국가별 규제 당국(안전)과 통신사업자 간 협의가 필요하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부품 재활용의 경우엔 재사용이 가능한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추출하는 전문업체를 통해 테스트용 시료 제작 등의 용도로 판매, 활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물질 재활용의 경우에도 희귀 금속인 구리·니켈·금·은 등을 추출한 후 친환경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할 계획입니다. 또한 EU 정부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친환경 처리 방식 연구와 테스트 등의 공공 목적 과제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