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아마존, 애플 등에 납품한 중국산 서버에 이른바 '스파이칩'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칩이 숨겨져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 5G장비 도입도 보안성 문제와 관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 장비 도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KT와 LG유플러스는 느긋해 보인다.
KT는 12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시간을 최대한 벌어서라도 신중하게 장비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서는 사업자 입장에서 큰 이슈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KT 관계자는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 "문제가 된 건 서버에 침투된 칩이고 화웨이는 5G 장비라서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스파이칩에 대해서는 국감에서도 이슈가 돼 일반인들이 화웨이에 대해 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와 관련해 “LTE 때부터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고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다. 스파이칩과 관련해서는 "장비업체의 문제이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장비를 선정하겠다"며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어 스파이칩 때문에 화웨이 장비 선정을 하느냐 마느냐를 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느긋한 두 이통사와는 달리 일부 이동통신사 고객들은 불안한 기색이다. 특히 일부 이동통신 고객들은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 "KT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옮기겠다"는 댓글을 쓰면서까지 중국산 화웨이장비에 대한 보안 불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