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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술 뛰어넘어…'AR글래스'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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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술 뛰어넘어…'AR글래스' 시대 온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AR글래스 관심↑…시장 본격 확대 전망
22일 WWDC에서 애플의 AR글래스 공개될지 세계의 관심
페이스북, 차세대 플랫폼 'AR글래스' 강조…'오리온' 발표
삼성 포함 국내 이통사들도 AR 콘텐츠·기기 개발에 속도
"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은 스마트폰이었습니다. 2020년대에도 스마트폰이 기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AR글래스가 기술과 우리의 관계를 재정의할 것입니다."

지난 1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AR) 글래스가 2020년대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AR 기술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객체를 배치하는 실감형 콘텐츠 구현 기술 중 하나다. 가령 AR글래스를 쓰면, 눈 앞 시야에 대형 화면이 펼쳐져 영화를 보거나 SNS를 할 수도 있다. 실제 지리 정보에 따라 게임 몬스터가 등장하는 게임인 '포켓몬 고' 역시 AR게임이다.

지난해 5G 상용화에 이어 연초 불거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IT업계에서는 이 같은 AR을 구현할 AR글래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일찌감치 구글이 AR글래스 시장에 진입했고, 페이스북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R글래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삼성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 AR글래스 시장 성장 가속화…2025년 시장 규모 241조


AR글래스 관련 이미지. 출처=맥루머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AR글래스 관련 이미지. 출처=맥루머 갈무리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AR글래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 2024년 전 세계 AR글래스 출하량은 4110만 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출하량 20만 대에 비교하면 191.1% 성장한 수준이다.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께 AR글래스의 시장은 약 1982억 달러(약 240조 8000억 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AR글래스는 시장 초기와 달리 최근엔 일상 생활용, 스포츠용, 기업·산업용 등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AR글래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애플은 AR·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인 '넥스트VR'을 인수하면서 실감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격할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애플 소식에 능통한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 AR 글래스는 4K급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풍부한 음향을 제공하는 스피커, 자체 리얼타임 OS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2일 온라인 개최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의 AR글래스가 공개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IT 전문가 존 프로서는 애플이 빠르면 올해 WWDC에서 공개될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이번에 AR글래스가 발표된다면, 내년 상반기 내 실제 기기가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페이스북의 AR글래스 개발 관련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상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페이스북의 AR글래스 개발 관련 소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영상 갈무리

연초 AR글래스의 미래에 대해 강조한 페이스북 역시 AR글래스 제품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은 AR글래스 '오리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기는 이탈리아 유명 안경 브랜드 '룩소티카'와 협업해 개발되고 있다. 연초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가 공언했듯 페이스북은 향후 AR글래스가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기술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서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을 AR글래스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 이미지. 사진=구글이미지 확대보기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 이미지. 사진=구글

AR글래스 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2013년 구글 글래스를 출시하면서 가장 선도적인 행보를 보였지만, 가격 대비 무거운 무게와 내장 카메라의 사생활 침해 논란 등으로 흥행엔 실패했다. 이후 구글은 2017년부터 기업용 기기 출시로 방향을 선회해 구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출시했다. 현재 구글은 꾸준한 칩셋과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업용 AR글래스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LG U+, 엔리얼 AR글래스 3분기 출시…삼성, 내비 결합한 AR글래스 특허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엔리얼 AR글래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엔리얼 AR글래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국내 기업들 역시 AR글래스 분야에 손을 뻗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중국 엔리얼과 함께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를 오는 3분기 내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엔리얼 라이트가 출시되면, 세계 최초의 일반 소비자 대상 상용화가 이뤄진 AR글래스가 된다. 엔리얼 라이트는 88g의 매우 가벼운 무게와 안경 모양의 기기에 투명 렌즈를 적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의 24개 매장에서 엔리얼라이트 기기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안경을 쓰면 100인치 대화면이 눈앞에서 펼쳐지며, 화면을 통해 이용자들은 AR 게임을 해보거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눈 앞 화면에 멀티로 펼쳐지는 UX를 체험해볼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2월 대표적인 AR글래스 스타트업 매직리프와 협력관계를 맺었고 5G AR 서비스·사업모델 개발 등 AR 생태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연초부터 자체 AR 앱 '점프 AR'의 볼거리를 늘려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혼합현실(MR)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점프 스튜디오를 오픈했으며, SM엔터테인먼트와 가수 콘서트에서의 MR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차량용 내비게이션 속 지도를 AR글래스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차량용 카메라와 AR글래스를 연동해 현재 주행 중인 도로를 보여주고 차선 변경, 주행 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 "AR·VR 접목 가능한 비즈니스 선제적 발굴 필요"


최근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문화 확산은 AR의 활용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비단 게임, 미디어 등 콘텐츠 영역을 넘어 향후 원격 교육, 진료, 비대면 업무 회의 등 다양한 분야로 AR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3년 구글이 고전했던 시기와 달리 최근 AR 관련 기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영역 모두에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AR글래스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한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R·VR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와 친숙한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개척해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정부 역시 추진 중인 디지털 콘텐츠 산업 육성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