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통신업계, ESG 경영 확대…기업활동·매출 직결

글로벌이코노믹

통신업계, ESG 경영 확대…기업활동·매출 직결

ESG 기반 자금 조달·채권 발행…소비자 선택 주요 영향
정부, 기업 ESG 활동 독려…'환경' 중심 활동 확대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토론세션에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통신3사도 ESG 역량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SG 활동이 경영자금 확보와 매출에도 직결되는 만큼 ESG 참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룹의 경영 방침에 따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조9475억원의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특히 신규 제품과 서비스에 SV 모델을 발굴해 큰 성과를 거뒀으며 통신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했다. 그 결과 국내 통신업계 중 처음으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고 자사주 소각, 분기 배당 추진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했다. 지난 3월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와 인사보상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로 재편했다. 또 자사주 2조6000억원 규모를 소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 같은 ESG 활동의 결과로 SK텔레콤은 최근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그룹의 ESG 경영 연계 기업대출을 통해 3년 만기 자금 2000억원을 조달했다.

SK텔레콤은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 최상위권 신용등급(AAA)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우대금리를 적용받았다고 전했다. 계약에는 향후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 등 상호 합의한 ESG 성과를 통해 대출금리를 추가로 인하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조항도 포함됐다.

KT는 10일 국내 ICT 업계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한다. 채권 규모는 1200억원 수준이며 최종 발행금액은 다음달 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 3년 및 5년 만기 ESG 채권 외에도 10년 만기 일반 회사채를 합쳐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조기업 위주로 ESG 채권을 발행해왔다.

KT는 2016년 국내 통신기업 최초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에는 경영지원부문 내 ESG 경영추진실을 신설하면서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ESG 10대 핵심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활용한 사회·환경문제 해결, 전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과 준법 리스크 제로화, 노사가 함께하는 차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2020년 A+등급을 받았다. 같은 해 조사 대상에 오른 760개사 중에서 A+를 받은 기업은 16개사(2.1%)에 불과하다.

또 KT는 UN SDGs협회가 발표한 ‘2020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도 총점 91.5점으로 2년 연속 1위 그룹에 선정됐다. 전 세계 3000여개 기업 중 KT와 함께 1위 그룹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네슬레, 테슬라, 화이자 등 8개뿐이다.

LG유플러스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ESG 교육을 실시하고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ESG 교육에서는 회사의 ESG 사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ESG 교육 중 ‘ESG 경영의 중요성’ 파트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관리해야 할 주요 이슈들과 정부에서 추진 중인 관련 제도 등 국내외 ESG 동향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어 ▲'인권경영' 파트에서는 인권의 개념과 중요성, 국내외 법규 및 규제동향 ▲'환경경영' 파트에서는 기업의 사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및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공급망 관리' 파트에서는 공급망 전체의 성과 관리의 중요성 등 내용이 포함됐다.

또 LG유플러스 역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ESG위원회는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를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같은 통신사의 ESG 경영 확대는 최근 기업문화 변화와 맞물려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주재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정상 토론세션에서 기업의 ESG 참여 확대를 촉구한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 채택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이 ESG를 지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을 촉구한다"며 "경제와 사회 구조 전반을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해야 미래세대가 생존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특히 ESG 투자 확대가 단순히 사회공헌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 자금 확보와 매출에도 직결되는 만큼 다양한 ESG 아이디어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지를 묻는 질문에 63%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