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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백 노리는 외산폰…국내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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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공백 노리는 외산폰…국내서 살아남을까?

구글·모토로라·HTC, 귀환 채비…샤오미, 韓 영향력 확대
'삼성전자 텃밭' 상징성…애플, 서비스 인력 늘리며 대응
샤오미가 한국에 출시한 30만원대 5G폰 레드미노트10.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가 한국에 출시한 30만원대 5G폰 레드미노트10. 사진=샤오미
LG전자가 철수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외산폰들이 속속 고개를 내밀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모토로라와 HTC 등 어제의 스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또 구글은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고개를 내민다. 다만 이들 외산폰의 국내 시장 안착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레드미노트10 5G를 국내 출시했다. 레드미노트10은 30만원대 5G폰으로 대용량 배터리와 고성능 카메라를 확보한 제품이다.

샤오미는 그동안 한국 시장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데 부담을 가져왔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의 구도가 워낙 공고해 이를 비집고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확정 지은 이후 가성비를 앞세운 5G폰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앞서 샤오미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뒤 생산량을 확대하며 중국 내 최대 스마트폰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LG전자까지 시장에서 철수하며 공백이 생긴 만큼 이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서 철수한 외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모토로라, HTC 등은 각각 모바일 엔지니어와 이통사 영업을 담당할 사원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5년 넥서스6P를 마지막으로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모토로라와 HTC도 2012년까지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철수했다.

이들은 국내 5G 시장이 안정화되고 중저가 5G폰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재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폰은 갤럭시A31 LTE 모델이다. 그러나 갤럭시A90 5G와 갤럭시 와이드4, 아이폰SE 등 중저가 5G폰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구글은 올해 10월 AI와 머신러닝을 강화한 스마트폰 픽셀6을 출시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출시한 픽셀5가 한화로 약 81만 원인 만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갤럭시S21 FE와 비슷한 수준이다.

모토로라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30만원대 5G폰 모토G50 5G를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HTC는 지난해 첫 5G폰 U20을 선보였으며 올해 초에는 40만원대 5G폰 디자이어21 프로를 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외산폰들이 국내 재진입 채비를 하는 이유로 한국 시장이 갖는 상징성을 꼽고 있다. 당초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10%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린 상태였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삼성전자 역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애플도 서비스 인력과 애플스토어 매장을 늘리면서 대응하고 있다.

여전히 ‘외산폰의 무덤’이라는 시장 특성은 유효한 데다 최근 격해진 반중정서가 더해져 중국 제품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아 그리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가 철수한 후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생긴 공백은 약 1조3000억 원 규모다. 이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안정적이던 2019년 기준 연간 매출액 추정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한국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산술적으로 1조3000억 원의 공백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애플과 경쟁해서 차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는 이유는 한국 시장의 상징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사업자인 삼성전자의 텃밭이다. 그만큼 삼성의 영향력이 막강한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것은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