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첫 번쨰 시험 성과…내년 5월 보완해 2차 발사할 것"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6시 10분께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진 못했지만, 첫 번째 시험으로 성과를 거뒀다”며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은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하지만 우주 700㎞ 고도까지 쏘아 올린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전했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준비상황과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후 5시로 1시간 발사를 연기했다.
이날 5시에 발사한 후 1단 로켓과 2단 로켓, 페어링까지 무사히 분리를 마치고 목표 고도 700㎞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위성 모사체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구체적인 실패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위성을 분리하는 시점에서 시간차가 있었거나 속도가 부족했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우주 발사체 기술은 국가 과학기술의 총집결체”라며 “초정밀·고난도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 더 정밀해진다면 우주수송 기술을 확보하고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내년 5월 2차 발사에 이어 2027년까지 총 5차례 발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소형위성 2, 3호와 11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10년 동안 공공위성 100기를 누리호에 실어서 우주로 쏘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30년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을 이룬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이어 나사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나사와 공동 제작한 태양관측 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또 2029년에는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을 탐사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0년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서 ‘발사체 기술개발 자립’을 우주 개발의 전략목표로 채택해 그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조9572억 원을 투자하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