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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임원인사 키워드는 '신사업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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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임원인사 키워드는 '신사업 안정화'

SKT, 분사 후 메타버스·구독·AI 신규 임원 발탁…인사폭 줄이며 안정 모색
KT, 네트워크 혁신 통한 DX 역량 강화…AI·미디어 등 '디지코' 사업 집중
LGU+, 승진인사 최소화…B2B 맞춤 서비스 모색, 미디어 사업 경쟁력 확대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통신3사가 ‘신사업 안정화’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내년도 임원인사를 모두 마쳤다. 통신3사는 지난해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탈통신에 속도를 냈으며 내년에는 신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1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SK텔레콤과 분사한 SK스퀘어가 출범한 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예년보다 약 한 달 빠른 임원인사를 했다. SK스퀘어 대표이사는 박정호 전 SK텔레콤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SK텔레콤은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와 함께 강종렬 ICT인프라 담당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강종렬 사장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서 네트워크 부문을 거쳐 2017년부터 ICT인프라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14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지난해와 2019년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을 각각 10명씩 선임한 것에 비하면 많은 수준이다. SK스퀘어 분할 이후 발생한 공백을 메우고 조직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조익환 메타버스 개발담당이나 윤재웅 구독마케팅 담당, 신상욱 AI서비스 담당 겸 아폴로 TF 임원, 이동기 클라우드·MEC 기술 담당 등 신사업 부문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KT는 조직개편 키워드를 ‘안정·고객·성장’으로 정하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AI, 로봇 등 8대 성장사업에 집중하고 지난달 있었던 통신장애를 의식해 네트워크 부문 혁신을 위한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먼저 KT는 서창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네트워크부문장으로 임명했다. 서창석 신임 네트워크부문장은 28년 동안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경력을 쌓은 통신 전문가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통신서비스 제공은 물론 디지털혁신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게 됐다.

또 네트워크 기획과 운용 모두에서 전문성을 갖춘 권혜진 상무는 KT 최초로 여성 네트워크전략본부장으로 발탁돼 KT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맡았다.
KT 네트워크부문은 이번에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을 신설해 네트워크 장비 운용, 망 관리, 장애 모니터링 등에 IT 기술과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네트워크운용혁신담당은 완벽한 네트워크망 운용을 위해 IT부문, 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으로 지속적인 점검과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클라우드·DX, AI·빅데이터, 로봇·모빌리티, 뉴미디어·콘텐츠, 헬스케어·바이오, 부동산·공간·IoT, 금융·핀테크, 뉴커머스 등 8대 성장사업 조직을 강화했다. 특히 AI 부문에는 이상호 AI 로봇사업단장을 상무로 승진시키고 AI 로봇사업담당, AI 로봇플랫폼담당도 신설해 조직을 세분화했다.

이 밖에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를 재편하고 헬스케어·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디지털&바이오헬스P-TF를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으로 격상시켰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 부동산 사업개발과 투자, 제휴를 위해 그룹부동산단을 신설했다.

이 밖에 우정민 KT DS 대표와 홍기섭 KT 스카이라이프 대외협력총괄 및 HCN 대표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윤동식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해 클라우드 및 IDC 시장확대와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다.

LG유플러스는 예년 대비 승진인사 폭을 줄였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황현식 대표 체제 안정화와 신사업 육성을 위해 상무 12명, 전무 4명, 부사장 2명을 승진시켰다. 황현식 대표는 컨슈머사업총괄도 직접 맡은 바 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부사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상무 7명과 전무 2명이 각각 승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인 신사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와 기존 사업의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져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며 “특히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중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무 승진자인 박성율 기업영업2그룹장과 임장혁 기업기반사업그룹장은 모두 B2B 사업부문 인사로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상무 승진자 중 이상진 콘텐츠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 합류 후 1년 만에 신규 임원이 됐다. 이상진 담당은 CJ ENM과 하이브에서 재직한 콘텐츠 전문가로 플랫폼 사업 역량 강화에 꼭 필요한 콘텐츠 역량 강화에 기여할 인물이다.

LG유플러스는 그룹 임원인사의 기조에 따라 임원인사를 최소화하면서 조직을 안정시키는 한편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혁신을 택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