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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중저가폰 맞대결…결과는 '소문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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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중저가폰 맞대결…결과는 '소문난 잔치'

플래그쉽 대비 저조한 수요…아이폰SE3 64GB 인기는 '눈길'
갤럭시A53 5G, 아이폰SE3.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A53 5G, 아이폰SE3.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애플이 같은 날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정면 대결을 벌였지만 국내 반응은 미지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이 지난 18일부터 갤럭시A53 5G와 아이폰SE3의 사전예약을 시작했지만, 뚜렷한 격차는 없는 상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과 점유율을 결정짓는 것이 중저가 모델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이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폰은 5180만대를 판매한 갤럭시A12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갤럭시A12는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저가 모델이 점유율을 좌우하지만, 국내에서는 중저가 라인업이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라며 “통신사에서도 프로모션을 크게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A53은 색상별 편차가 크지 않으나 사전예약 기준으로 어썸 블루, 어썸 블랙, 화이트 순으로 사전예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폰SE3은 미드나이트 색상이 가장 많고 64GB 모델이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만큼 대용량 모델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의 정면대결은 국내 시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게 됐다. 다만 갤럭시 A 시리즈는 A33과 A73도 공개를 앞두고 있어 중저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갤럭시A33은 후면에 4800만 화소 기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와 6.4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최대 90㎐ 주사율에 RAM은 6GB와 8GB, 스토리지도 128GB와 256GB로 단일모델인 A53보다 선택 폭이 넓다.

삼성전자가 17일 기습 공개한 갤럭시A73은 후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쿼드 카메라와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장착했고 방수방진 IP67 등급, 5000mAh 배터리, 25W 초고속 충전 기능 등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3에서 중저가 모델 중 처음으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방수방진 등급과 120㎐ 주사율도 처음 적용됐다. 다만 이어폰 연결단자와 망원 카메라가 제외된 것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A73은 사실상 준프리미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다가 부품 수급 문제로 출시를 잠정 보류한 갤럭시S21 FE의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언팩과 별도로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출고가 역시 전작인 A72가 60만원대 인 것을 고려하면 A73은 이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지 않은 만큼 A33과 A73을 전략적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폰아레나는 "A33은 저가형, A53은 중저가, A73은 중가로 계층을 나눴다"며 "A33과 A73은 지역에 따라 전략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