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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파라마운트+, 티빙 손 잡고 韓 진출…팬심 잡고 연착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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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파라마운트+, 티빙 손 잡고 韓 진출…팬심 잡고 연착륙할까

'스타트렉' 시리즈 눈길…'헤일로'·'소닉' 팬 위한 콘텐츠도
기존 OTT에 공개된 작품 많아…"티빙과 서비스 연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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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에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국내 OTT 시장에 파라마운트 플러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전문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다음 달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한국에 서비스를 론칭한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이번 한국 출시는 모기업 바이아컴CBS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CJ ENM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CJ ENM이 최대 주주로 있는 티빙이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론칭을 주도한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말 바이아컴CBS와 사업 제휴를 맺고 콘텐츠 공동제작 및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준익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에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욘더'는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 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욘더'는 올해 티빙과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 캐나다, 호주,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바이아컴CBS는 '욘더' 외에도 티빙 오리지널 총 7편에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론칭으로 '욘더'와 함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도 대거 국내에 소개될 전망이다. 특히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함께 바이아컴CBS의 계열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미국 지상파 방송국 CBS의 IP도 대거 국내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트렉' 시리즈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피카드 선장(패트릭 스튜어트)의 복귀 이야기를 담은 '스타트렉: 피카드'는 2020년 시즌1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3월 '스타트렉: 피카드' 시즌2를 공개해 지난 5일(현지시간) 종영한 바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스타트렉: 디스커버리'도 시즌4까지 공개를 마쳤으며 최근 '스타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드'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스타트렉: 로워 덱스'와 '스타트렉: 프로디지'도 서비스하고 있다.

'스타트렉: 피카드'.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트렉: 피카드'.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타트렉' 시리즈 외에는 국내 게임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헤일로'의 실사 드라마가 있다. 올해 3월 19일 연재를 시작한 ‘헤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헤일로' 외에도 인기 게임 '소닉'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너클즈'나 '스폰지밥' IP를 활용한 시리즈, 인기 드라마 '굿 와이프'의 스핀오프 '굿 파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오리지널 영화 '파라노멀 액티비티: 넥스트 오브 킨'은 국내 극장가에서도 화제를 모은 '파라노멀 액티비티'의 7번째 작품이다. 여기에 '사우스파크: 포스트 코비드'와 '퍼피 구조대 더 무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기존 CBS 인기 드라마인 'NCIS'나 '하와이 파이브 오' 시리즈도 국내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국내 출시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만큼 독점 공개의 특수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파라마운트 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중 '환상특급'과 '스탠드'는 모두 웨이브에 공개돼있다. '환상특급'은 1960년대 미국 인기 시리즈를 부활시킨 작품으로 영화 '겟 아웃', '어스'의 조던 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스탠드'는 스티븐 킹 원작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설을 실사화 한 작품으로 1990년대 이미 한 번 드라마로 만들어진 바 있다.

여기에 마이클 치클리스 주연의 범죄드라마 '코요테'와 살벌한 세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 '와이 우먼 킬'은 왓챠에서 공개됐다. 웨이브와 왓챠는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국내 론칭과 관계없이 콘텐츠 계약관계에 따라 계속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 외에 별도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티빙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 중요해졌다. 다만 티빙이 주도적으로 론칭을 추진한 만큼 티빙 가입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이 막강했던 디즈니플러스도 국내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걸 고려하면 파라마운트 플러스도 서비스 편의성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요금제나 서비스를 티빙과 연계할 수 있다면 이용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