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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꼼짝마"…트위터, M&A 전문로펌 WLRK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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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꼼짝마"…트위터, M&A 전문로펌 WLRK 선임

WLRK, 적대적 M&A 저지 전략 '포이즌 필'로 유명
머스크, '페도 가이' 사건 무죄 끌어낸 QEUS 선임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왼쪽)와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왼쪽)와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를 상대로 법정 공방을 예고한 트위터가 미국 최고의 M&A(인수합병) 전문 로펌으로 알려진 왁텔 립튼 로젠 앤 카츠(WLRK)을 선임했다.

트위터가 고용한 변호인단은 델라웨어 주 법원 판사로 20년간 근무했던 레오 스트린, 같은 법원에서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여러 회사의 변호를 맡아온 윌리엄 새빗 등으로 구성됐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트위터가 델라웨어 주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는 것이 가시화됐다"고 보도했다.
WLRK는 1965년부터 50년 넘게 역사를 이어온 뉴욕의 로펌이다. WLRK의 공동 창립주 중 한 명인 마틴 립튼은 1980년대 초 신주 인수 선택권을 기존 주주에게 발행해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는 경영권 방어 전략, 이른바 '포이즌 필'을 고안한 것으로 유명하다.

머스크 대표는 지난 8일 "트위터가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를 성실하게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파기한다고 공시했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즉각 반발하며 "머스크 대표가 멋대로 계약을 파기할 수 없도록 델라웨어 주 법원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에 대응하기 위해 퀸 에마누엘 어쿼트 앤 설리번(QEUS)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펌은 4년 전 이른바 '페도 가이(소아성애자)' 명예훼손 사건에서 머스크 측의 변호를 맡았다.

'페도 가이' 사건은 머스크 대표가 영국 잠수부 버넌 언스워스와 SNS에서 벌인 논쟁에서 비롯된 사건이다. 머스크 대표는 2018년 태국 탐루앙 동굴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형 잠수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구조 작업에 참여한 언스워스가 인터뷰서 "홍보를 위한 멍청한 짓"이라고 말하자 머스크 대표는 SNS를 통해 그를 '페도 가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이에 언스워스는 머스크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이듬해 머스크 대표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