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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출시 임박…스마트폰·간편결제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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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출시 임박…스마트폰·간편결제 요동칠까?

4Q 아이폰15 출시 관건…점유율 변동폭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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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가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애플페이에 대해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시 소식이 제기된 후 7년 만에 애플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 애플페이 약관심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출시 시기 조율만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간편결제 시장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스마트폰 시장은 간편결제 서비스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했던 사용자들의 일부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84%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이 13%로 2위에 머물렀다. 이는 10월에 출시한 아이폰14의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다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애플페이가 올해 안에 국내 출시될 경우 직접적인 영향은 10월께 출시되는 아이폰15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 때문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경우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통상 매년 4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의 경우 아이폰 출시의 여파로 애플이 30%대 이상 가져갔던 것을 고려한다면 애플페이의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 산술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최대 40%대 점유율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애플페이가 아이폰 판매에 영향을 주게 되면 간편결제 시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페이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608만명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결제 금액이 182조원에 이르면서 경쟁사들과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점유율에서 삼성페이를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이 일제히 애플페이를 사용할 경우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점유율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점유율 변화가 당장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는데 필수적인 NFC 단말기의 국내 보급률이 저조하고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 당장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현대카드뿐인 점도 걸림돌이다.
애플페이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등록카드 확대와 함께 단말기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삼성페이의 경우 NFC 단말과 함께 MST(마그네틱보안전송)도 지원해 사용이 훨씬 간편하다. 이 때문에 애플페이 출시 후에도 당장 점유율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플페이의 출시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대형 플랫폼이 국내 진출 후 고전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안착 여부는 아이폰15가 출시되는 올해 4분기가 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갈망이 있었지만, 당장 점유율에 변화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이폰15의 출시와 함께 애플페이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