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 방향성 침해…모든 방안 강구할 것"
하이브의 입장 번복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파트너십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측은 3사(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협력계약에 대해 지난 21일 카카오와도 협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24일 돌연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게 본 계약과 관련된 세부적인 의사결정을 모두 중단하라고 입장을 번복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말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9.0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와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케이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할 예정이었다. 또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3사는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카카오가 사업자로 참여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하이브 측의 번복으로 이 같은 협업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김성수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고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사업협력이 불균형적이라는 하이브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양사는 글로벌 오디션을 통한 글로벌 K팝 그룹 공동 런칭, 양사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합작회사 설립, 음원 유통 및 티켓 유통 사업에 대해 협력하며 각 사의 음악 사업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아레나를 비롯해 웹툰·웹소설,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IP의 2차 사업을 위해 카카오의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하며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타비상무이사 추천에 대해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한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는 2021년까지 소니 뮤직엔터테인먼트 한국법인 대표로 지난해 미국 빌보드 선정 세계 음악시장을 이끄는 리더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장윤중 GSO의 글로벌 음악산업 내 네트워크와 사업 역량은 물론, K팝 음원유통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엔터와의 협업을 통해 SM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며 "이를 SM 사업에 대한 통제라고 한다면 하이브 측이 제안한 3명의 하이브 임원의 SM 사내이사 선임 추천과 사외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비상임감사 추천은 하이브가 SM 전체를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반박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